오는 30일 종정 취임 앞두고
“코로나보다 더 악랄한 게 뭔지 아나. 사람이 먹는 악한 마음이다.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개개인이 악심(惡心)을 품지 말고 선심(善心)을 품어보라. 봄바람 같은 선심을 품으면 절로 꽃이 피지 않겠나.”
조계종 제15대 종정 취임 일주일을 앞두고 24일 통도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성파 스님은 대선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걱정하며 다독였다.
그러면서 ‘살림살이’ 얘기로 풀어 설명했다.
“개인도 살림살이가 있고, 절에도 살림살이가 있고, 나라에도 살림살이가 있다. 살림살이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뭔지 아나. 나만 다 옳고, 나만 잘 났다. 남은 다 못났다는 생각이다. 그게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이다. 이 인아상(人我相)을 무너뜨리고 공덕의 숲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그 숲이 우거지면 짐승도 살 수 있고, 곤충도 살 수가 있다. 그럼 살림살이가 잘 돌아간다. 그렇지 않고 상대를 입도끼로 찍어대고, 소리 안 나는 총으로 쏘아 대고. 그럼 살림살이를 잘할 수가 없다.”
성파 스님은 불교가 사회의 중심을 잡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아야 하는 면이 있다. 다름 아닌 한국 불교가 우리 정신문화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바퀴는 제 마음대로 돈다. 흙밭에도 가고, 자갈밭에도 간다. 그런데 자동차축은 앞과 뒤의 바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게 한국의 정신문화에 있어서 조계종이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종정으로서 내가 먼저 잘해야지 생각한다”며, 스님은 “불교도 새 정신으로 자정(自淨)하고, 새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바램을 내비쳤다.
스님은 은사 월하 스님의 가르침인 ‘평상심이 도(道)다’는 말을 평생 지키며 살고 있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를 깨쳤다고 하지 않나. 그건 누구든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부처가 어디에 있나. 자기 마음에 있다. 세상에 마음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그러니 누구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종정으로 추대된 성파 스님은 1939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종단 국회격인 중앙종회 의원과 통도사 주지 등을 지냈다. 2014년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품수했으며 2018년 영축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스님은 옻칠화·서예·한지공예 등에도 일가견이 있어 예술을 통한 포교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종정 임기는 3월 26일부터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의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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