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따른 건강상태 보고서 분석
계급이 높고, 경력이 많은 경찰일수록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속 부서에 따라 근무형태가 크게 바뀌는 경찰은 어떤 부서에 있느냐에 따라 시달리는 질환의 차이도 컸다.
헤럴드경제가 22일 단독 입수한 경찰청의 ‘경찰공무원 직업건강 가이드라인 연구’ 용역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순경보다 높은 경찰 계급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우울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위 이상의 경우 순경에 비해 건강상 문제나 정신적 장애로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는 비율도 높았다.
연구팀은 경찰공무원의 직무와 건강상태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 659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지역경찰, 112상황실 등 7개 직군 소속 경찰들에게 심층면접을 추가로 실시했다.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됐다. 경찰 직무에 따른 건강 상태를 정밀 분석한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 계급이 높을수록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았다. 순경에 비해 높은 계급인 경장이 고지혈증과 간질환 유병의 위험이 약 2.4배, 경사는 약 2.6배, 경사보다 높은 경감 계급은 약 5.2배 높게 나타났다. 경찰공무원 계급은 순경, 경장, 경사, 경위, 경감, 경정, 총경 등 으로 이뤄져 있다.
근무경력이 많은 베테랑 경찰은 연차가 낮은 경찰보다 우울감도 높았다. 연구팀은 “총 근무기간이 증가할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좋지 않았고,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만성질환의 수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뿐만 아니라 직무별 심층면접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며 안식월, 안식주 등 경찰이 건강 회복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근무 방식이나 소속 부서에 따라서도 경찰의 건강상태는 천차만별로 달라졌다. 일근(내근)을 하는 경찰은 교대 근무 하는 경찰에 비해 스트레스 정도가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경찰들은 ‘일근을 하면 확실히 건강이 개선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에 따라 담당하는 일이 크게 달라지는 경찰은 직무특성과 관련된 질환에 시달렸다. 112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은 장시간 앉아서 이어폰을 착용해야 해 이명과 난청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망사고 접수 신고를 받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경험하는 일도 많았다. 오랫동안 순찰차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교통경찰은 호흡기 질환,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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