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었던 쉐보레의 대표 전기차 ‘볼트EV’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400㎞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 이전 모델보다 몸값을 700만원가량 낮췄다.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지역에 따라 2000만~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볼트EV를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한국지엠은 ‘깎을 수 있는 건 최대로 깎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볼트EV는 작년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결함 문제로 글로벌 리콜이 결정되며 국내 출시가 반년 가까이 미뤄졌다.
기다림의 끝은 만족스러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정비를 거친 2022년형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부터 편의·안전사양까지 ‘완전히 새로운 차’로 돌아왔다. 우선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민첩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날렵하게 떨어지는 후드와 범퍼 디자인이 전기차 특유의 감성을 잘 드러냈다.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과 위아래로 이어진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쉐보레의 상징인 블랙 보타이 엠블럼, 블랙 그릴 패턴 등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 모델보다 세련미가 돋보였다. 10.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는 차량 크기에 적합하면서도 깔끔하고 직관적이었다.
기존 기어노브 대신 채택한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모습이었다. 특히 버튼식 기어 시프트는 주차와 중립은 누르고 후진과 주행은 당기도록 설계돼 조작이 편했다. 기어 시프트 하단에 마련된 ‘스마트 스토리지’는 작은 가방 등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실내 공간은 차체 대비 기대 이상으로 넓었다. 공식 제원은 전장 4140㎜, 전폭 1765㎜, 전고 1595㎜, 휠베이스 2600㎜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바닥이 평평한 덕분에 훨씬 넓게 느껴졌다. 트렁크의 기본 적재 공간은 405ℓ로, 2열 시트를 접으면 1229ℓ까지 늘어난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차답게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고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작은 차체 덕분에 차선 변경도 쉬웠다. 코너를 돌 때도 민첩하면서 흔들림이 없었다.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터리가 탑재돼 무게중심이 잘 잡힌 느낌이었다. 모터는 150㎾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을 낸다.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넘치는 힘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볼트E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66㎾h 배터리 패키지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414㎞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혼잡 구간에서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감속을 조절하는 ‘원 페달 드라빙’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해서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줬다. 배터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편에 있는 ‘리젠 온 디맨드 패들’을 이용하면 좀 더 적극적인 회생제동이 가능했다. 1시간 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안전·편의 사양도 이전 모델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에어백을 기존 6개에서 동급 최대인 10개로 늘렸고,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차선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시스템 ▷저속 긴급제동 시스템 ▷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부품에 대해 8년 16만㎞ 보증을 제공한다. 또 고장 및 배터리 방전 시 편도 80㎞ 이내에서 5년간 무제한 무상견인도 해준다. 정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한 가격은 41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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