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0.74%↓·나스닥 2.04%↓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4차 협상,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포인트(0.00%) 오른 32,945.2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하락한 4,17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59포인트(2.04%) 떨어진 12,581.22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장 후반 들어 하락 반전했으나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들은 10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4차 협상과 16일 결과가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중국 선전의 봉쇄 상황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 회담이 이날 열렸으나 회담은 2시간 만에 결론 없이 끝났다. 양측은 세부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일단 협상을 중단하고 다음 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가 받아들여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대화도 이날 로마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 물질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주 16일 러시아는 1억1700만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는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그에 따른 여파를 주시할 전망이다.
연준의 15~16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과 추후 회의에서의 긴축 속도 등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2.1%를 돌파했다. 이는 전장보다 14bp 이상 오른 것이다.
미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총 7회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가면서 세계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14일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선전시는 이번 봉쇄 조치가 14∼20일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900에서 4,700으로 내렸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과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약화할 것을 반영한 것이다.
S&P500지수 중에 에너지,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금융, 헬스,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애플 주가가 폭스콘의 선전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 엔비디아 등이 모두 2% 이상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그러할 가능성은 작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8.3%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0%,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1.7%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가 1.75%~2.00%를 웃돌 가능성이 70%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7회 인상될 가능성이 절반을 넘었다는 얘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2포인트(3.32%) 오른 31.77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러-우크라 휴전협상 기대에 상승=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진전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2% 오른 13,929.11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 뛴 6,369.24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1.5% 상승한 3,741.10,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6% 오른 7,196.25로 각각 마무리됐다.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의 진전 여부를 주목했다.
양측은 15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5.8%↓= 같은 날 뉴욕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 회담 소식과 중국의 선전시 봉쇄 소식에 장중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32달러(5.8%)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8.75%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회담이 시작됐으며, 회담은 2시간가량 진행된 뒤 다음날 재개하기로 하고 협상은 종료됐다.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대화 소식에 유가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케워치에 유가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배럴당 130달러 안착에 실패하면서 유가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고점은 악재가 발표되기 전에 시장이 나쁜 뉴스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며,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선전(深圳)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세계 제조업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이날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을 기록하자,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생산 활동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선전시는 이번 봉쇄 조치는 14∼20일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팀장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도 CNBC에 “오랜만에 처음으로 수요 불안에 직면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과 베네수엘라 원유 제재 해제 논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미국이 이번 핵 합의에서 대러시아 제재를 예외로 해달라는 러시아 측 요청을 일축하며 러시아를 배제한 별도의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석유 공급 안정을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셰브런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베네수엘라 합작법인의 운영권을 넘겨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시판하기 위한 거래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경우 합작법인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