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크림반도 사태 당시도 중고차 수출 등 타격
유류세 할인 연장, 결제 대금 우회시 비용 보조 등
중기피해 최소화 대책 강구해야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자동차(중고차)와 화장품, 철강판 등의 중기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3일 발간한 중소기업 포커스에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금액은 지난 2021년을 기준으로 5억8000만달러, 수입액은 3억1000만달러였다. 이 중 중소기업의 우크라이나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였다. 품목별 중기 수출 실적을 보면 자동차와 철강판, 화장품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중고차) 수출이 26%로 가장 많았고, 철강판이 20%, 화장품은 13%였다. 자동차부품도 8%를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66.0%, 철강판은 139.5% 증가하며 수출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러시아도 규모만 다를 뿐이지 주 수출 품목은 비슷했다. 전체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 수입액은 173억5000만달러였다. 이 중 중기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중기 수출 규모가 3억9000만달러가 늘었다. 주 수출 품목은 자동차(중고차)가 24.4%, 화장품이 9.9%, 철강판 5.1%, 자동차부품 4.7% 순으로 우크라이나와 같았다.
보고서를 책임 작성한 홍운선 연구위원과 곽동철 한남대학교 교수는 우크라 사태의 여파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의 산업에서 중기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서방 국가들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로 2015년 러시아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시 승용차 수출이 62.1% 줄었고, 타이어가 55.7%, TV가 55.0% 줄어드는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기연은 이 외에도 국제원자재가 급등으로 제조기업의 수입 부담이 커지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연쇄 상승, 애그플레이션 발생 등의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유사시 철도 운송 대체방안을 마련하고, 원자재와 에너지, 곡물 등 주요 품목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수급불안을 최소화 하는 것을 들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별로는 가스 추가 구매나 물량 교환, 원유는 비상계획 점검, 유연탄은 발전사간 공조와 재고관리 강화, 곡물은 사료원료 배합비중 조정 등으로 업계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제재의 여파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에너지 수급에 대해서는 다음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할당관세 할인을 연장하고, 이미 계약된 LNG 공급량 인도 시기 조율 등에 대해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 사회가 러시아 7개 은행에 대해 국제결제망(SWIFT) 퇴출 등을 결의한 것을 감안, 국내 중기의 유동성 흐름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회결제에 따른 비용은 보조해줘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무역보험에 가입하도록 독려하고 가입비용을 보조해주고, 수출보험 지급을 강화해야 한다는 안도 나왔다. 선적 전 수출 신용장 보증대출은 상환을 유예해주는 것도 중기 피해 최소화 방안으로 언급됐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