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채택됐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채택했다. ▶관련기사 2·8·21면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 선언을 규탄하고 무력 사용 또는 위협으로 얻어낸 영토는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개탄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군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규탄했다. 이 밖에도 결의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에 대한 약속 재확인 ▷벨라루스의 불법 무력사용에 대한 개탄 등이 명시됐다.
이번 결의안은 유럽연합(EU)이 주도했고, 한국을 포함해 거의 100개에 가까운 나라가 공동제안국에 참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전체 유엔 회원국이 참여하는 총회 표결에서 큰 표차로 가결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북한, 벨라루스, 에리트리아, 시리아 등 5개국에 불과했다. 러시아와 ‘신(新) 밀월’ 관계를 과시해온 중국을 비롯해 미·러 간 ‘중립외교’를 지향하는 인도, 서방과 핵협상 중인 이란 등은 ‘기권’표를 던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유럽을, 민주 세계를 하나로 모았고 푸틴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대(對) 러시아 제재 고삐를 더 조이며 러시아가 전쟁을 그만두고 외교 무대로 돌아오도록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 국영매체 운영을 금지한 것은 물론 러시아 시중 은행 7곳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확정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