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목·유연탄 등 원자재 공급체계 교란

가격급등·물류난…전쟁 겹쳐 더 심해져

지난해 원자재, 물류난으로 몸살을 앓았던 건자재 업계가 올해도 같은 리스크에 갖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경제제재 영향로 리스크는 심화될 전망이다.

러시아 수입 목재로 만든 합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산 제재목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수입 목재로 만든 합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산 제재목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경제제재로 가구업계는 원자재 수급에서 비중이 커졌던 러시아산 목재 수입에 타격을 받게 됐다. 산림청 임산물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재목 수입은 총 211만9000㎥. 이 중 러시아산은 44만4000㎥로, 전체의 21.0%를 차지했다. 이는 칠레산(47만8000㎥)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물량이다. 러시아산 제재목은 수입에서 비중도 높은데다, 지난해 수입 물량이 35.7%나 늘 정도로 증가폭도 컸다.

러 제재가 강도를 더하게 되면 원자재 수급도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가뜩이나 가구업계는 지난해 장사를 잘 해놓고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한샘은 작년 매출액이 2조2314억원으로 전년보다 7.9%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9%, 당기순이익은 17.4% 줄었다. 현대리바트 역시 매출이 1조4066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1.6%)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6%, 당기순이익은 49.2% 감소했다. 올해는 러 제재까지 더해져 원자재 리스크가 심해진 셈이다.

시멘트 생산에 소요되는 유연탄 역시 러시아 제재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 공장의 모습.[헤럴드 DB]
시멘트 생산에 소요되는 유연탄 역시 러시아 제재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 공장의 모습.[헤럴드 DB]

시멘트업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동북아 CFR) 1t당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199.5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17일만 해도 126.48달러였던 것이 올해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3달 사이에만 46.3%가 오른 것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시멘트 1t을 생산하는데 0.1t의 유연탄이 필요하다. 국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는 75%에 달한다. 이번 우크라 사태로 유연탄 가격 급등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업계는 치솟는 원자재 가격 부담에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8% 가량 올릴 예정이다.

원자재에 이어 자칫 물류대란도 가중될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를 통한 철로운송을 포기하고, 우회로를 찾거나 해상운송 등으로 바꿔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상운임이 급증하면서 러시아를 거치는 철로수송을 대안으로 이용해왔던 것인데, 이제 다시 해상운송이나 우회경로를 찾아야 한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더 큰 부담”이라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