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DNA’ 힘받은 구현모 대표
탈통신 분야 성과 가시화
미디어·콘텐츠 등 영토 확장
[바르셀로나(스페인)=박지영 기자] “KT 전략이 옳은 방향이었습니다. KT는 더 이상 통신회사가 아닌,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구현모 KT 대표가 통신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시장으로 사업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 취임 후 3조5000억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데 이어, 지속적인 사업 영토 확장을 통해 ‘혁신 DNA’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1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취임 당시 디지코(DIGICO) 영역과 기업고객(B2B) 시장에서 운동장을 키워야겠다 결심했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AI·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DIGICO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무엇보다 지난 2년간 B2B 시장에 대한 KT의 전략이 옳은 방향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T는 AI·DX 분야 B2B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그는 “5년 만에 MWC에 와 여러 사업자들을 만나며 KT의 방향이 옳다는 걸 확인했다”며 “변화를 원하는 사업자들은 모두 B2B 시장을 말한다. KT는 한발 더 나아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까지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메가존 클라우드, 아마존 등 빅테크와 협력 기반을 다진 점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AI·DX·금융 등 ‘탈통신’ 분야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구 대표는 “B2C(기업고객) 매출이 60%, 나머지 B2B나 디지코에서 나는 매출이 40%기 때문에 넘기에 그냥 통신회사라고 하기에는 충분하게 설명이 안 된다”며 “이제 KT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을 가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KT는 이제 통신회사라고 하지 않고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 다른 사람의 혁신을 리딩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구 대표는 GSMA 이사진으로서, 넷플릭스 등 공룡 콘텐츠 사업자(CP) ‘망 무임승차’에 대한 글로벌 통신업자(ISP)의 대응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GSMA 산하 정책 그룹이 글로벌 CP가 망 투자 비용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여러 방안 중 정부 주도 펀드에 글로벌 CP가 돈을 내는 형태가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사회가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 무임승차’ 논란을 망 이용 대가가 아닌, 망 투자 비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모바일의 경우 현재 트래픽의 40%가 CP에서 발생하고 있다. ISP와 CP가 투자를 분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망 투자는 ISP 혼자 했지만 투자 비용을 분담하면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SP가 CP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 효용’이라는 관점에서 망 관리 및 투자 재원을 부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방안과 프로세스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 대표는 “펀드를 실제로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저희(ISP)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통신 사업자 연합체가 CP의 망 투자 분담 필요성에 대해 컨센서스(합의)를 이루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