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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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코로나 잠잠해지면 회사로 출근해야 하나요? 짜증나네요” (직장인 K씨)

“재택 근무에 이젠 너무 익숙해져 있어 회사로 출근하기 싫어요” (직장인 P씨)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이 내달 정점을 찍고 수개월 내 종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러 기업이 출근 정상화를 준비 중이다. 오랜기간 재택 근무에 익숙해져있던 직장인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다시 ‘출퇴근 지옥’을 겪어야 하는 사무실 출근 체제로 복귀할 날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IT업계는 고민이 더욱 깊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재택 근무가 일종의 보편적 복지 문화로 자리잡았다. 일부 회사는 코로나 종식과 무관하게 무기한 재택 근무를 선언했다. 개발자 영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면 출근 재개가 자칫 이직 러시로 이어질까 우려하기도 한다.

현재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기한없이 전사 재택근무를 지속하겠다는 대표적인 IT업체들은 야놀자, 직방, 라인플러스 등이다.

야놀자는 원격근무제를 무기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부터 시행했던 전사 자율 원격 근무제를 코로나 종식 후까지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임직원은 집, 사무실, 거점 오피스 등 개인 및 조직별로 근무 장소를 스스로 선택해 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에는 분당 지역에 신규 거점오피스 ‘와이스테이션’을 오픈했다. 서울 강서권 지역에도 운영 중이다.

아예 사무실 공간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은 기업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다. 직방은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 사무실을 온라인으로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 직원들은 현실 사무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가상공간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출근시킨다.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통해 직원들은 아바타를 통해 실제 해당 건물로 출근해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 [직방 제공]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통해 직원들은 아바타를 통해 실제 해당 건물로 출근해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 [직방 제공]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영구적인 원격 근무제를 선언했다. 임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날만 출근하며, 근무 장소도 자신이 고를 수 있다. 강릉, 제주도 등 어디든 상관없다. 일부 직원들은 실제로 여행지에서 한달을 살며 근무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의 약 40%가 오피스 출근 없이 완전한 재택 근무를 시행 중이다.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를 열렬히 원하고 있다. 비즈니스 플랫폼 줌이 지난해 여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1%만이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솔루션 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회사에 출근할 때보다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행복하고 답했다.

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거리두기로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IT업계에서는 원격 근무가 ‘뉴 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로 부상했다. 원격 근무는 직원들에게 일종의 복지 제도처럼 인식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종식 후 갑자기 원격 근무제를 폐지한다면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강릉, 제주도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라인플러스 제공]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강릉, 제주도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라인플러스 제공]

대규모 이직 행렬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있다. 현재 IT업계는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전직장 연봉의 1.5배, 1억원 가량의 스톡옵션 등을 내세우며 능력있는 개발자들을 데려오는데 혈안이 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실 출근은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개발자들의 경우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같은 조건이라면, 회사에 출근하기 보다는 재택 근무를 허용하는 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재택 근무 종료 여부를 논의하기는 이르지만, 회사 운영진들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를 계기로 재택 근무가 너무 익숙해진 상황이기에, 전면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기에는 회사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