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속전속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소형 핵무기급 폭발력을 갖고 있는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서방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될 경우 ‘모든 폭탄의 아버지(FOAB, Father Of All Bombs)’로 불리는 초강력 재래식 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OAB는 다이너마이트(TNT) 폭약 44t의 위력을 지닌 ‘슈퍼 폭탄’으로 미국이 개발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 GBU-43)’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지난 2007년 개발한 것이다.
위력은 FOAB가 MOAB에 비해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FOAB는 MOAB와 달리 폭약 대신 가연설 기체 혼압물을 사용, 폭발 시 다량의 가연성 증기가 분출돼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충격파로 반경 300m 내의 모든 생물을 흔적도 없이 살상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상대방에게 극도의 공포를 심어주는 데 제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데일리메일과 인터뷰 한 한 서방 관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목표로 한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과 목표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할까 두렵다”며 “러시아의 행동은 서방 국가들이 전쟁 상황에서 원칙으로 삼는 ‘필요성, 비례성, 법치’ 등의 원칙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NBC 방송에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이날 기세가 다소 꺾였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확신하는 빠른 승리는 더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들은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나 대도시 하리코프 등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지만 아직 점령당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방공체계도 끊임없는 미사일 위협에 시달리지만 대체로 온전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