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1300억원어치 코인 소각해도…소용없다?”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나락으로 떨어진 코인의 시세를 올리기 위해 ‘소각’ 카드까지 꺼냈지만 가상자산 가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발 전쟁이 발발해 자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인데다가, 소각 방식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위메이드는 1차 위믹스 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소각할 총 수량은 2000만개로, 이날 오전 위믹스 가격이 6600원대였던 걸 고려하면 1320억원 규모다. 소각은 코인을 발행한 프로젝트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영구적으로 태우는 것을 말한다. 1320원어치 가상자산을 제거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올리는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소각 발표에도 시세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5일 현재 오후 코인 가격은 6505원으로 오전보다도 더 떨어진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처음 소각 계획을 밝힌 지난 16일(6930원) 보다도 6% 이상 하락했다.
결정적 카드의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는 위메이드가 단행한 소각 방식에 있다는 분석이다. 위메이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위믹스가 아닌 보유 물량을 소각했다. 장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를 소각하는 배경에 대해 “단기적인 가격부양을 위한 소각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가격부양을 약속한 것이다.
소각 효과가 당장 기대에 못미치자 투자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아무런 공지 없이 위믹스 1억800만개를 매각해 총 2271억원을 현금화했다. 긴축정책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위믹스 가격도 함께 폭락하자, 위메이드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하락했다.
더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한 위믹스 투자자는 “보유물량 소각은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며 “시장에 풀린 코인을 소각하는 등 더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는 “회사가 매각한 코인에 내 돈 1억이 묶여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격이 최고가인 200달러(약 23만9000원)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 때마다 발행 물량의 1%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발행물량의 총 20% 수준을 소각할 거란 약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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