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너무 재미없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내놓는 오리지널 콘텐츠마다 반응이 신통치 않다. 계획한 7개 콘텐츠 중 5개를 공개했지만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토종 OTT에도 밀린다. 지난 16일 공개된 야심작 ‘그리드’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최초 ‘장르물’을 표방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죽하면 넷플릭스를 따라 ‘좀비’ 드라마라도 만들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21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디즈니+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7만명이다. 전일(22만명) 대비 상승했으나 직전 주였던 9일(29만명) 대비해서는 하락했다. 17일과 18일 DAU는 각각 26만명, 25만명으로 하락했다. 주말 동안 디즈니+ 내 드라마 시청 순위는 1위를 기록했다. 기존 이용자들의 관심은 모았으나 신규 이용자 유입에는 실패했다. 직전에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만도 못한 성적이다. 해당 드라마가 공개된 26일 DAU는 29만명이었다.
문제는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비장의 카드’가 거의 다 소진됐다는 점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 진출 당시 드라마·영화·예능 등 총 7개의 한국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5개가 이미 공개됐으나 디즈니+의 부진을 구하지는 못했다. 남은 작품은 제작 단계인 ‘무빙’ ‘키스 식스 센스’뿐이다. 경쟁사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넷플릭스는 25편, 웨이브는 20여편, 티빙은 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획 중이다.
콘텐츠 종류와 공개 방식의 한계도 지적된다. 디즈니+ 콘텐츠 운영특성상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장악력을 크게 끌어올린, 수위 높은 장르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 디즈니+는 ‘가족친화적’ OTT로, 넷플릭스와 다른 콘텐츠 방향성을 추구한다. 마블, 픽사 등 기존 IP를 바탕으로 한 1만6000여편의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지만 넷플릭스에 성공을 가져다준 ‘오징어 게임’이나 ‘브리저튼’과 같은 성인용 콘텐츠는 거의 없다. 폭력성·선정성이 높은 R등급 콘텐츠를 디즈니+ 내 별도 채널인 훌루·스타를 통해 서비스할 정도다.
일주일에 2회씩 공개하는 방식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TV 방송 드라마와 익숙한 공개 패턴이다. 한 번에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넷플릭스 대비해 ‘폭발적’ 유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순차 공개와 전편 공개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순차 공개는 ‘입소문’이 중요한데 아직 국내 시청자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디즈니+에는 불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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