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지역공급망으로 재편되고 전 세계가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소비는 맞춤형을 넘어 스마트화·디지털화돼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 최근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중미 및 카리브 국가들을 통한 새로운 세 가지 기회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지역공급망 구축이다. 글로벌 공급망(GVC)의 큰 이점은 인건비,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등을 통한 비용절감이다. 코로나19 이후 원거리 공급망에 대한 관리위험이 커지면서 고객 및 핵심 공정을 중심으로 근거리에 필수 공정을 배치하는 지역공급망(RVC)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한 카리브해 국가는 경쟁력 있는 노동력,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와 함께 북미 및 유럽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GVC와 RVC의 이점들 두루 제공하고 있다.

2021년 3월 중미 자유무역협정(DR-CAFTA) 회원 6개국은 이러한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미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중미 및 카리브해 국가를 중심으로 재편하도록 공식 촉구했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의 대(對)도미니카공화국 직접 투자액은 2021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해 동기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미니카공화국의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도 35.4% 증가하였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1년 5월 A사는 우리 기업 최초로 도미니카공화국 내 글로벌 기업의 생산설비를 100% 인수해 미주 및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지역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다음은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이다. 카리브 국가들도 코로나19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가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LNG터미널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최초의 범국가적 디지털 전환 로드맵 ‘디지털 어젠다(Digital Agenda) 2030’을 수립해 5G 통신망, 전자정부 구축 등 24개 분야 100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과거 중남미 사업 이력 부재 등으로 현지 입찰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에너지, 건설 및 디지털 분야 등의 앞선 경쟁력으로 수주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세 번째는 소비재 시장 진출이다. 카리브 시장 진출에 가장 큰 어려움은 원거리 물류 관리와 브랜드 마케팅이다. K-드라마 등 한류 확산과 소비의 디지털화로 이러한 어려움이 완화되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망은 우리 소비재에 대한 입점 조건 및 물류 지원을 개선하고 있으며 한인 유통망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우리 소비재의 미국, 유럽 및 우리나라 마케팅 정보에 쉽게 접근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기술 발달로 이제 우리에게 ‘먼 나라’는 없다. 코로나19 이후 중미 및 카리브 지역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우리 기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아가길 기대한다.

유재욱 코트라 산토도밍고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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