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조8000억원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

대출규제 강화·금리인상 압박에 올해는 감소할 듯

작년 전국 업무상업시설 거래액 사상 최대…첫 70조원 돌파 [부동산360]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 단지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거래총액이 지난해 7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총 거래금액은 71조8032억원으로, 전년(56조880억원) 대비 28.0% 증가하며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업무상업시설에는 빌딩을 비롯해 상가, 숙박시설, 오피스 등이 포함되는 데 이 거래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2006년 실거래가 신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업무상업시설의 거래액은 2020년 27.9%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20% 후반대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거래 건수도 전년(2만3812건) 대비 14.3% 늘어난 2만72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계속된 저금리 기조에 의한 시중 유동성 증가와 주택시장 규제의 풍선효과에 따른 수익형부동산 투자 수요 확대가 이 같은 성장세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고가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한 서울의 경우 지난해 총 3737건이 거래돼 2020년 대비 9.4% 늘었다.같은 기간 총 거래금액은 21.3% 증가한 32조862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3.3㎡당 업무상업시설의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1억4605만원)였으며 이어 서초구(1억536만원), 용산구(9311만원), 마포구(7674만원), 송파구(6744만원) 등의 순이었다.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 업무상업시설의 3.3㎡당 평균 가격은 1억2097만원으로, 서울 평균가(7849만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도 비율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42.5%↑·3420만원)였다. 광진구(41.0%↑·6360만원)와 동작구(34.0%↑·7330만원)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3.3㎡당 업무상업시설의 가격이 올랐으나 강북구(3452만원)와 은평구(4172만원)는 각각 7.9%, 3.1% 떨어졌다. 특히 작년 하반기 들어 유동성 회수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울 외곽 지역부터 업무상업시설의 거래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일례로 경기 부천시의 경우 작년 156건의 업무상업시설 거래 가운데 67%(105건)가 상반기에 이뤄졌다. 7월 이후에는 거래량 저조가 두드러지면서 9월 16건, 10월 11건, 11월 7건, 12월 2건 등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 고점 위기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업무상업시설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런 경향이 이어지면서 거래량과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업무상업시설 매수 예정자들은 금리 상승을 고려해 임차 구성과 수익률에 대해 면밀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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