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산물 원산지 속인 업체, 전년비 4.9% ↑

온라인 구매 시 원산지 표시 체크

“가격이 너무 낮다면 의심해봐야”

국내산과 중국산 특징 확인

설 음식 구매, 자칫하면 중국산에 속는다 [식탐]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식재료을 살 때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구매가 늘면서 외국산이 우리 농산물로 둔갑한 채 판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농식품 원산지 거짓 표시 등을 위반한 업체 3115곳을 적발했다. 이는 전년 대비(2969곳) 4.9% 증가한 수치다.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경우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바꾸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적발된 업체 10곳 중 6곳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기한 사례다.

김양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 주무관은 “온라인 구입을 할 때도 표기돼 있는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특히 다른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낮으면 수입산을 의심해보는 등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격 등으로 중국산이 의심된다면 국내산과 중국산의 외형적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명절음식에 빠지지 않는 고사리의 경우 국내산은 줄기 아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있고 먹을 때 줄기가 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중국산은 줄기 아래 부분이 칼로 잘려 단면이 매끈하며 식감도 질긴 편이다.

고사리와 함께 나물반찬으로 올라오는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이 국내산이다. 맛 또한 깨물어 보면 부드러운 느낌으로, 쓴맛이 거의 없다. 중국산은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껍질이 잘 벗겨져 매우 깨끗한 편이며, 깨물었을 때 질긴 느낌과 쓴맛이 강하다.

설 음식 구매, 자칫하면 중국산에 속는다 [식탐]
국내산(왼쪽), 중국산(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국내산 취나물은 줄기가 가늘고 변색된 것이 적게 섞여 있으며, 잎이 펴진 상태로 건조돼 있다. 중국산은 줄기가 굵고 변색된 것이 많이 섞여 있는 편이며, 둥글게 말려 있다.

설 음식 구매, 자칫하면 중국산에 속는다 [식탐]
국내산(왼쪽), 중국산(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명절음식의 식재료로 자주 활용되는 생표고버섯은 갓 크기가 넓적하고 불규칙하며, 자루가 깨끗한 것이 국내산의 특징이다. 반면 중국산은 갓 크기가 둥글고 일정하며, 자루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편이다.

국내산 대추는 색이 연하고 향이 진하면서 꼭지가 많이 붙어 있다. 중국산은 향이 거의 없고, 표면이 짙은 색을 띠며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적다.

국내산 밤은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나면서 속껍질이 두꺼워 잘 벗겨지지 않다. 중국산은 알이 작고 윤택이 거의 없으며 속껍질이 얇아 잘 벗겨진다.

설 음식 구매, 자칫하면 중국산에 속는다 [식탐]
국내산(왼쪽), 중국산(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명절 간식으로 즐겨 먹는 곶감의 경우 국내산은 과육에 탄력이 있고, 밝은 주황색으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는 반면 중국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하고, 탁한 주황색으로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다.

설 음식 구매, 자칫하면 중국산에 속는다 [식탐]
국내산(왼쪽), 중국산(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설 음식 구매, 자칫하면 중국산에 속는다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