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그린웨딩 올해 30건, 내년에는 42건으로↑
실외, 소규모 결혼식 수요 증가…인천도 마찬가지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23일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11건의 작은 결혼식이 진행됐으나 올해는 30건의 작은 결혼식이 진행됐다. 올해 작은 결혼식을 신청한 커플은 38쌍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40% 늘어난 42건의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2017년부터 남산 호현당과 용산가족공원에서 ‘작은 결혼식’을 운영해왔다. 내년부터는 트렌드를 반영해 ‘그린웨딩’으로 명칭을 바꾼다.
남산 호현당은 남산 백범광장 인근의 전통가옥으로 하객으로 60명까지 초대해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다. 용산가족공원은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위치했으며 하객으로 100명까지 초대해 잔디광장과 연못이 있는 야외에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
지자체 야외 결혼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소규모 결혼식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 따르면 올해 50인 이하 소규모 웨딩 진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40% 증가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결혼식보다는 야외 결혼식을, 대규모보다는 소규모 결혼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외 정원에서 야외 결혼식이 가능한 곳의 예약 건수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도 야외결혼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작은 결혼식 지원 사업에는 모두 27쌍이 신청해 이 중 20쌍이 결혼 비용 일부를 지원받았다. 지난해에도 20쌍 지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신청 인원이 적어 16쌍만 지원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제는 다른 신청자들과 경쟁을 거쳐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시내 거주기간, 하객인원, 예식 기획실행 가능성, 신청동기의 취지·진정성 등을 심사해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인천시는 하객 100명 이하의 ‘작은 결혼식’을 치르는 신랑·신부에게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일명 ‘스드메’ 비용 중 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인천아트플랫폼 광장, 센트럴파크 유엔광장, 경인아라뱃길 수향원, 민간 카페 등 작은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장소 28곳을 확보해 결혼 장소로 제공하고 결혼식장 장식과 진행요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관료는 대부분 무료이며 민간 카페의 경우에만 예비부부가 운영자 측과 협의를 통해 실비를 부담해야 한다.
인천시는 올해 6000만원으로 20쌍의 작은 결혼식을 지원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20쌍을 선발해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 결혼식에 50명 이하 하객만 초청할 수 있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결혼식 규모가 갑자기 달라지는 세태가 장기화하다 보니 아예 특색 있는 작은 결혼식으로 관심을 돌리는 커플이 많아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인숙 서울특별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특히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고민이 큰 시기인 것 같다”며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하는 예비부부에게 공원에서 진행하는 야외 결혼식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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