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겨울 쌀쌀한 기온 등으로 전국이 꽁꽁 얼어 있지만 대구경북에서 ‘익명의 기부 천사’가 잇따라 나타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행정복지센터에 한 주민이 예고도 없이 방문해 30만원이 든 돈봉투를 신문지에 싸서 와 좋은 일에 써 달라며 입구에 두고 갔다.
앞선 20일에는 경북 경산시 서부2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기부자가 찾아와 주위에 힘든 겨울을 나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기부자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성금을 전하게 됐다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같은날 대구 동구 신천3동 행정복지센터에도 한 독지가가 기탁한 쌀 10㎏ 100포가 모 대형마트로부터 배달돼 왔다. 이 독지가는 올해까지 3년 연속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배송을 한 마트 측 역시 독지가의 인적사항을 전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 행정복지센터에도 기부 천사가 날아들었다. 익명의 중년 여성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0만원이 든 봉투를 센터에 전달했다.
직원들이 성함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손사래를 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달력을 보며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나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는 취지만 남기고 돌아섰다.
특히 이날 경북 고령군 주민복지과에는 어느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이웃돕기성금을 기탁해 주변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평소 허리디스크 등으로 일을 할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 생계비로 생활해 온 익명의 기탁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현금 15만원이 든 봉투를 전한 후 급하게 빠져나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 익명의 기부자가 다녀갔다. 이 기부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고 꽃돼지 붉은색저금통을 전달했다. 오랫동안 저금했을 것으로 보이는 동전과 지폐 39만7100원의 금액이 저금돼 있었다.
이보다 이른 지난 14일에는 경북 울진군 북면사무소에 한 익명의 기부자가 라면 10박스를 택배로 보내 왔으며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전언과 함께 등유 2드럼을 기부했다.
‘남아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눈다’는 말처럼 이를 몸소 실천하는 ‘희망 바이러스’ 기부 천사들이 곳곳에서 출현하고 있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말이 나온다.
자신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과 코로나로 삭막해진 요즘 세상을 지탱하는 따뜻한 등불이 돼 주고 있다.
이 같은 선한 나눔이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 처럼 계속 일어나 번져 번져 가기를 바란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베품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얼굴없는 기부 천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kbj765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