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비대면 모금, 작년 동기 대비 36%↑

“어려운 시기, 이웃 굶지 않기를”…비대면 기부 지속

연탄 등 현장 후원 필요한 단체는 어려움 호소

간편결제 방식으로 한 시민이 기부하고 있는 모습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제공]
간편결제 방식으로 한 시민이 기부하고 있는 모습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데다 힘겨운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 온정’은 되레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이달 초부터 QR코드나 홈페이지 기부 등을 통해 모금한 건수는 2060건(1억720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1505건·1억1794만원)보다 36% 가까이 늘었다. 공동모금회의 ‘희망2022 나눔캠페인’ 전체 모금액은 전날 현재 2236억7000만원,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 기준 60.5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비해 모금 속도가 빠른 편이다. 공동모금회는 올해도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557억원 줄어든 3700억원을 목표액으로 설정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들이 본인이 힘들더라도 타인을 도우려고 하는 마음에서 많은 분들이 비대면으로 기부를 해 주셨다”며 “비대면 기부가 늘어나는 게 체감되지만 12월 들어 돌아온 거리두기 등 여러 상황의 변화가 있어 내년까지 모금이 순탄할지 염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이하 구세군)도 모금이 활발한 편이다. 구세군은 올해 전체 모금 액수를 13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11억원, 지난해 12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금액이다. 구세군은 거리 모금를 통한 연말 모금액을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19억원으로 예상한다. 자선냄비 모금소는 2019년 343개소에 비해 적은 322개소에서 운영되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1인 모금 위주로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 모금 자원자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인 2만3000여 명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다.

장애인을 돕는 한 사회복지재단도 올해 모금액이 소폭 상승했다. 이 재단의 올해 10월 기준 전체 모금액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23%, 개인 모금액은 13% 상승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경우 코로나19 직후라 개인 후원금이 정체되긴 했지만 올해는 개인 후원금의 상승 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 재단에서 연결해 준 아동을 후원하는 주부 정수지(35) 씨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웃들이 최소한 배는 굶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했다. 지금은 밖에서 봉사활동도 여의치 않아 작은 단위의 기부라도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올해 12월 초 서울에서 연탄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올해 12월 초 서울에서 연탄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제공]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봉사자나 물품 지원이 줄어든 곳들도 있다. 저소득 가구에 연탄을 후원하는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13일 기준 봉사자 수는 86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2% 가까이 줄었다. 후원받은 연탄 수도 47만장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44.7% 가까이 줄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요즘 연탄은 기부가 많이 줄어 ‘금탄’이라고 한다.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는 고지대, 산간벽지, 달동네 등에는 여전히 중요한 생존의 에너지원”이라며 “새해와 대선을 앞두고 큰 이야기도 필요하겠지만, 어렵게 지내는 이웃들에 대해서도 정부가 사회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800원짜리 연탄 하나로 6시간은 난방이 되는데 겨울을 나려면 가구당 105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받아도 이분들이 겨울을 나기엔 턱없이 부족해 ‘어느 기업이 연탄 준다는 소식 없냐’고 자주 물으시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헌혈 상황도 어렵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혈액 보유 상태가 적정이던 날은 9일에 불과했다. 지난해 84일보다 상당히 악화한 상황이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이면 ‘적정’ ▷5일분 미만 ‘관심’ ▷3일분 미만 ‘주의’ ▷2일분 미만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단계로 각각 분류한다. 적십자사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한 단체 헌혈 취소와 개인 헌혈자 참여율 저조를 배경으로 보고 있다.

적십자사를 통한 헌혈 건수도 올해 11월 말 기준 220만7844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만건 이상 감소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특히 동절기는 방학 등으로 단체 헌혈이 급감하는 데다 올해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등의 부스터 샷 접종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혈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국민 분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타인을 생각하는 정서가 위축될 수 있는 부분을 염려하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전체가 지난 2년간 침체해 있는 상황이라 자신을 돌보는 일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공동체로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인지상정의 정서를 잃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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