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항·롱비치 항 대기선박 30척 대 보도
실제로는 해안서 150마일 떨어지라는 항만 당국 명령탓
지난달 물동량 17개월째 증가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부 보도에서 미국 서안 항구의 적체 현상이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해운운임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출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남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에서 입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박은 35척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이맘때에 비해 50척 정도가 감소한 수치다.
11월18일 70척대로 떨어진 대기선박은 20일 60척, 24일 50척, 30일 40척으로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선 30척대까지 감소했다.
체선이 완화하기 시작한 건 11월 하순부터다. 지난 10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LA·롱비치항을 연중무휴 24시간 체제로 전환한다고 특별 성명을 낸 데 이어 두 항만에서 10일 이상 터미널에 머무는 장기 적체 화물에 1000달러를 넘는 벌금을 매기겠다고 공포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 됐다.
그러나 해운 업계가 보는 현실은 달랐다. 수치상으로만 체선 상황이 완화됐을 뿐 실제로 동북아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LA항이나 롱비치 항에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돌아오는 시간은 약 한달로 크게 완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항만 당국이 안전과 환경 보호를 이유로 선사들에게 항구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대기하라고 명령하면서 수치상으로만 대기 선박 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중국 춘절 연휴를 대비한 물량 밀어내기로 물동량은 늘고 있고 두 항만의 컨테이너 적체 현상은 풀릴 기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해운 전문 매체 스플래시247에 따르면 미국 항만 당국은 최근 각 선사에 캘리포니아 해안선에서 150마일 밖으로 벗어나 대기할 것을 명령했다. 이들 선박을 합치면 여전히 대기중인 선박은 100척을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미 서안행 물동량도 증가 추세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11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한 169만6284TEU로 집계됐다. 17개월 연속 증가 추세이자 11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항만 적체로 컨테이너선들이 동북아 항구로 돌아오는 시간이 지연되고 물동량은 늘면서 수출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물류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중 미 서안 노선 운임은 지난 17일 7419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