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성황
메이크업보다 ‘클린뷰티’에 관심
사전 판매 26초만에 완판…코덕의 ‘성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코덕(코스메틱 덕후·화장품 애호가)’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른바 ‘성지’가 있다. 올해 이곳에 입장할 수 있는 총 7000여장의 티켓은 사전 판매 26초만에 완판됐고 정식 판매도 30시간 만에 전량이 매진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고객·협력사·뷰티 인플루언서까지 찾아 뜨거운 열기를 더한 이 성지는, 헬스앤뷰티(H&B)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컨벤션 행사인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다. 올해는 12월 10~12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놀이공원’ 컨셉으로 오전·오후·저녁 시간대로 나뉘어 세션이 진행됐다.
10일 오전 12시30분. 이미 행사장 앞에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찾아온 2030세대 여성 고객들 70여명이 줄지어 섰다. 대구에서 이날 새벽 6시에 올라왔다는 20대 박지은 씨는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회사에 반차를 내고 판매 시각을 기다렸다”라며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내년에도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이크업보다 ‘클린뷰티’ 빛났던 2021년
1500평 규모의 공간에서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올리브영 캐슬’과 ‘뷰티 원더랜드’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올해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수상한 134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부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올리브영이 판매한 4만2304개의 상품과 약 1억 건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정된 제품이다.
올리브영 주요 협력사 브랜드도 이번 행사에 부스로 참여, 차세대 K-뷰티를 이끌어 갈 경쟁력을 선보였다. 특히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에 피인수된 닥터자르트와 쓰리컨셉아이즈(3CE)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브랜드뿐 아니라 메디힐·아이소이·닥터지 등 올리브영 판로를 통해 성장한 K-뷰티 브랜드도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올해는 메이크업 제품이 주력인 브랜드 보다 ‘클린뷰티’ 키워드를 내세운 스킨케어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눈에 띄었다. 이날 페스타에도 메이크업 부스(12곳)가 아닌 클린뷰티·더모코스메틱 부스가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아이브·마녀공장·라운드랩·코스알엑스·바이오힐보·구달 등 스킨케어 브랜드가 한 자리에 모인 ‘보태니컬가든’에는 유독 긴 줄이 늘어섰을 정도다.
옴니 플랫폼’ 승부 건 올리브영, 내년 IPO 박차
이날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에 앞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혁신성장’을 선정해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매장 250곳을 재단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코스피 시장 상장도 추진한다.
구 대표는 CJ올리브영의 경쟁 무대를 전체 뷰티 시장으로 넓히는 한편 도심 물류센터를 세우고 온·오프라인(O2O)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부적으로 올리브영을 H&B 스토어로 말하지 않는다”라며 “H&B 플랫폼으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 CJ올리브영은 헬스와 뷰티를 기반으로 하는 ‘옴니 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잠정 집계한 상품 취급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뷰티 시장(면세점 제외) 성장률이 2.8%에 그친 것을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구 대표는 “특히 온라인 성장률이 58%로 오프라인(13%)을 크게 앞지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라며 “이달 2~8일 진행된 연말 세일 마지막 날 온라인에서 발생한 하루 매출만 100억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상장 계획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고 추가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