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8개 인질 사건 대응팀 있지만 복제는 따로 없는 형편
선진국은 표준화된 복제 갖춰
[헤럴드경제] 경찰이 인질사건에 투입하는 협상요원들을 위한 복제를 만든다.
급박한 대치 상황에서 피의자에게 검거나 제압하겠다는 신호가 아닌 대화하고 요구사항을 들어보겠다는 신호를 가시적으로 표출해 피의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그래야 인질로 잡힌 시민이 신체적 피해를 당할 가능성과 피의자가 극단적 선택을 기도할 가능성을 모두 낮출 수 있다.
경찰이 인질 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대응팀 협상요원들을 위한 협상복을 제작해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반 경찰관과 협상요원을 식별할 수 있는 표준화된 복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피의자는 출동한 다수 경찰관 중 ‘대화 창구’가 누구인지, 자신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지가 있는지 느끼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인질 사건 전문대응팀 구성원 중 현장에서 피의자 등을 직면하는 팀장과 분석요원, 협상요원을 대상으로 점퍼 형태의 협상복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5월 도입된 인질 사건 전문대응팀은 팀장, 분석요원, 협상요원, 가족보호요원, 통신·금융수사요원으로 구성되며 각 시도경찰청과 경찰서별로 1∼2개팀, 전국 총 288개팀(1723명)이 비상설로 운영되고 있다.
인질 사건 전문대응팀의 출동 대상인 자살 시도 112 신고, 납치 감금 112 신고, 인질 살해를 포함한 인질 범죄 등 ‘주요 대치 상황’ 발생 건수는 2018년 9만2245건에서 2019년 9만4574건, 2020년 9만864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협상요원 복제가 표준화돼있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는 점퍼형,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는 조끼형 복제를 갖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질 강도, 납치 감금, 고위험 자살 기도 등 무질서하고 혼란한 현장에서 협상복을 입은 요원의 접근은 대치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대화의 신호를 보내 안정감을 줌으로써 현장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