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츠, 테슬라 차량 10만대 주문 이후 논란 지속

일론 머스크 테슬라 전기차 CEO.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전기차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렌터카업체 허츠가 테슬라에 차량 10만대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 다른 고객들처럼 허츠도 대기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량 주문에 따른 특별 혜택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 허츠와 테슬라가 주문량 10만대를 얼마나 빨리 공급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허츠는 지난달 25일 2022년 말까지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발표 당시 테슬라 측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로 아직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테슬라 관계자들은 허츠가 해당 주문에 따라 금방 차량이 공급될 거라고 밝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테슬라 측은 1년에 약 1만대가량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장에도 반론이 나왔다. 또 다른 테슬라 관계자가 등장해 허츠가 발표한 성명이 테슬라 경영진들과 공유된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월가는 테슬라가 올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차량이 약 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 계약자들은 수개월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데 허츠에 10만대를 할당하면 차량 공급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날 테슬라는 모델3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 내년 6월까지 주문자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테슬라와 허츠 양사는 차량 인도 시기를 놓고 세부 내용을 확정짓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 관계자는 “테슬라 차량 인도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주에 발표했듯이 허츠는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주문했고 전 세계에 걸쳐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츠는 이미 고객 상대로 테슬라 렌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렌터카 업체가 차를 주문한 뒤 자동차 제조회사와 협상을 계속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며, 일단 렌터카 업체 주문이 해당 자동차 회사 생산 스케줄에 맞춰지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허츠가 파산한 뒤 새 주인이 나타나 테슬라와 전기차 인도 협상을 벌여왔다.

CEO인 머스크는 허츠와의 협상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허츠의 테슬라 대량 주문 사실이 발표되자 두 회사 주가가 모두 폭등했다. 허츠로 인해 테슬라 전기차가 세상에 더 많이 쏟아질 거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한 주가 폭등으로 테슬라 기업 가치는 1조달러(약 1180조원)를 넘어섰고, 머스크 CEO 재산 또한 3000억달러(약 355조원)를 넘어서 부동의 세계 1위 부호로 떠올랐다.

테슬라 일부 직원들은 발표 내용이 향후 전기차 생산설비를 늘린다거나 연간 생산량의 상당량을 허츠에 배분할 거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까봐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허츠가 주문한 테슬라 ‘모델3’ 정가를 고려하면 허츠는 40억달러(약 4조7400억원) 이상을 부담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허츠에 대랑 구매에 따른 할인도 제공하지 않을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앞서 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회사다. 그러므로 우리는 테슬라에 일반 소비자 판매가와 같은 가격에 판매할 것이다. 허츠와의 거래는 우리 수익에 0%의 효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테슬라에서 허츠 또한 일반 소비자처럼 대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은 테슬라 구매 계약 체결 후 장기간 기다리는 일반 소비자들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