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두 후보를 각각 둘러싼 대장동 개발·고발사주 의혹의 검찰 수사 결과와,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비호감도가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은 강단의 아이콘 윤 후보와, 흙수저 성공스토리와 ‘결과로 과정을 입증’해온 이 후보와의 맞대결이다. 두 후보 지지층은 지역과 연령에 따라 유의미하게 갈린다. 호남에선 이 후보가, 영남에선 윤 후보가 앞서는 ‘서이동윤(西李東尹)’ 형국이다. 공통점도 있다. 두 후보 모두 수사를 받고 있고 비호감도 순위는 1·2위를 다투며, 여성 지지율이 두텁지 못하다.
▶비호감 대선 될라=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4일 발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비호감도 조사 항목에서 이 후보는 60% 비호감도를 기록 국민의힘 후보 4명을 포함한 5명 가운데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56%를 기록해 원희룡 후보(57%)에 이어 야권 후보들 가운데 두번째로 비호감도가 높은 인사로 지목됐다. 지난 10월 중순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비호감도 60%를, 윤 후보는 62%의 비호감도를 기록해 두 후보가 비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대선에서 각 당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40~50%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비호감도를 낮출 방안은 후보별로 차이가 있다. 원인이 다른 탓이다. 이 후보의 경우 여성 지지층에서 유독 비호감도가 높다. NBS 조사에서 남성들의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58%인 것에 비해 여성 비호감도는 61%였다. 특히 여성 가운데 20대는 68%, 30대도 65%의 비호감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민주당 여성 의원은 “여성들의 마음을 잡을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문제는 지역에 있다. 윤 후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88%의 비호감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발언, 광주 방문을 공언했다 경선 결과 발표 이후로 미룬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의 구도는 ‘응징 대 생존’이라고 본다. 보수는 정권교체로 현 정권을 응징하는 구도로 가고 이재명 후보는 친문계 인사들의 ‘살아남아야겠다’는 강한 본능 때문에라도 생존 구도로 형성된다”며 “윤석열 후보는 권력형비리를 파헤쳐줄 사람이란 점에 호소하며 비호감 문제를 해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윤나땡’·국힘 ‘정권심판’=후보를 먼저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측에선 일단 윤 후보가 되면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보였던 여러 구설들과 함께 아직은 정치 초년병이란 점, 그리고 윤 후보가 내세운 ‘정권심판론’에 따른 민주당 지지층의 강한 역결집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역시 이 후보의 측근 비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9월 29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고, 당일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장시간 통화를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정 부실장은 이 후보 스스로 ‘측근은 정진상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을 만큼 측근중의 측근이다.
윤 후보측은 일단 이 후보의 ‘대장동 비리’ 사건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의 측근이 구속된 유 전 실장과 통화했다는 점을 따져 파상 공세를 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윤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 선다는 결과에 고무돼 있다.
다만 고민도 적지 않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상대였던 홍준표 후보와 ‘원팀’이 될 수 있을지가 일단 의문이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당일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태에서 나온 경선 승복 사전 선언이다. 다만 홍 후보 본인은 경선에서 승복하더라도 홍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도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또다른 문제다.(이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홍석희·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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