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진 KIST 원장 기자간담회
기후변화연구소 신설 역량 집중
비강형 차세대 백신개발도 착수
기술사업화 협업 모델 정착 심혈
“지구온난화와 같은 전세계적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도전적이고 지속가능한 연구개발(R&D)에 KIST의 다학제 역량을 융합시켜 나가겠습니다. 또 신종 감염병 출현에 맞서 차세대 백신 원천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지난 9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속가능한 연구 패러다임을 새 지표로 삼아 연구자들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KIST의 연구개발 비전과 목표를 담은 ‘키스탠더드(KISTandard)’ 5대 핵심전략을 공개했다. 5대 핵심 전략은 ▷기후환경연구소 출범 ▷탄소중립 기여하는 연구와 경영 ▷KIST 기술의 문턱을 낮추다 ▷국민과 사회에 다가서는 과학기술 ▷자율·책임 중심 투명한 기관운영 등이다.
KIST는 지난 7월 기후환경연구소를 신설 출범시켰다. 센서, 소재, 계산과학 등 KIST가 축적한 다학제 역량을 결집시켜 혁신적인 기상·대기환경 조절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한반도 강수 변화에 대응하는 인공강수 조절, 대기 유해물질을 실시간으로 탐지, 제어, 저감하는 전주기 기술, 자연 영감형 해수자원화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 염성수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가 기후환경연구소를 이끌어나갈 수장으로 선임했다. 염 소장은 R&D 추진전략과 신규 연구주제 발굴, 기후재난 대응을 위한 융합혁신기술 개발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윤 원장은 “북극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연구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기후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연구자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연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소 운송, 생산, 활용 전주기 고효율 그린수소 시스템과 차세대 K-배터리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일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 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출현에 대비한 차세대 백신 원천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IST가 보유한 면역증강 약물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유관 출연연과 융합연구를 통해 호흡기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입과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비강형 게이트 키퍼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IST가 개발한 핵심 원천기술이 기술사업화로 연계돼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 전환에도 나선다. 기존 기술이전 계약에서 선급 기술료를 많이 내도록 돼있는 최소 선급기술료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기술이 상용화됐을 때 받는 경상기술료 중심으로 기술이전 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또 5년이 지난 특허기술을 기업에 제공하는 것도 활성화하고 연구소기업과 같은 기술창업을 위해 연구자들의 휴직기간을 6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경상기술료 중심으로 가려면 실제 이전된 기술이 반드시 상용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 선결요건”이라며 “기술사업화의 데스밸리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와 기업이 임상시험, 기술실증 등 협업하는 모델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지난 1년 간 KIST만이 할 수 있는 미지의 영역 개척하는 연구를 시작해 전폭지원해 왔고 정량적평가를 없애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힘써왔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연구개발에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