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신도시 인근 대기업 대거 입주 예고
주택 가격 가파른 상승세, 거래도 폭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일자리가 경제를 살리고 주택 가격도 끌어올린다. 특히 민간 분야 양질의 일자리 기대는 침체됐던 도시 부동산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라신도시가 위치한 인천서구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주간통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1.47%가 상승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1.66%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연수구 다음으로 2번째에 해당한다.
올해 상승률도 높다.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올해 들어 이미 집값이 12% 넘게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 3.52%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인천 서구의 가파른 상승세는 굵직한 기업들의 이전과 개발 사업으로 지역 가치가 높아진 결과다. 대기업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배후주거지 형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부동산 시장이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서구 내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 청라’ 조성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청라국제도시 근방에 본사 등을 이전하는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를 2024년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SK E&S는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2023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 액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한다. 현대모비스도 인천 서구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기반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 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본사를 인천 서구에 만든다고 발표했다.
아산병원도 이 곳에 새로 진출한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확정된 것이다.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대기업 유입 호재에 힘입어 인천 서구 부동산은 뚜렷한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인천 서구 일대 집값은 가치 상승 기대감 속에서 큰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수요 급증은 거래량 증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구는 지난 1년간 인천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올해 6월말 기준 지난 1년간) 2만865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2만건이 넘은 것이다.
분양시장도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인천 서구에서 분양을 알린 신규 단지는 모두 두 자릿 수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지난 5월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는 무려 1만155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57.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이전으로 인천 서구는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게 커지고 있다”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기업 배후주거지로써 지역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