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그넷EV 2900억 투자…이사진 합류
GS도 충전사업 합작사 설립 등 투자 확대
글로벌 충전기 시장 2030년 25조원 전망
'더 빠른' 초급속 충전기 확보 최대 관심사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전기차 시장의 팽창과 함께 충전 사업 역시 미래 성장영역으로 평가되면서 대기업들도 앞다퉈 충전 기술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충전 인프라 산업은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 성장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전기차 충전시설 부족과 느린 충전속도 문제는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혔다.
그러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기업들도 충전 인프라 업체와의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지난 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전기차 충전기 제조회사인 시그넷이브이(시그넷EV)와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이달 12일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SK㈜의 투자금액은 총 2932억원으로, 시그넷이브이의 지분 53.4%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과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시그넷이브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이사진에도 합류했다.
시그넷이브이의 주력 사업은 급속충전기다. 2020년 급속충전기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350kW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초급속 충전기의 해외 매출은 2018년 280억원에서 지난해 51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SK㈜의 인수로 시그넷이브이는 연구개발(R&D) 투자 강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그룹의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역량을 충전기 기술과 결합해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GS그룹 역시 전국에 보유한 GS칼텍스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기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기 100여기를 운영하고 있다.
GS그룹의 에너지 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이달 6일 충전기 운영업체 지엔텔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지커넥트를 신설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와 함께 지난 달 카카오모빌리티에도 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로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와 충전소 등 인프라 시설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2021년 약 33억달러(3조7000억원)에서 2030년 220억달러(25조원)로 연평균 2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증가할수록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 충전 시장은 초급속 충전기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올 2월 지금의 주유소보다 편리한 충전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급속 충전기 3000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하며 '더 빠른' 충전시설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기차 충전기는 총 6만4188기로, 급속 충전기는 15% 수준인 9805기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