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우려 5달만에 재개소
9시 개소시간 전부터 청년층 긴줄
‘8월’ 접종에 “백신 확보부터” 비판
“잔여백신도 못 구하는데...무서워서 선제검사라도 해야죠”.
서울시가 ‘4차 대유행’ 위기 속에 서울광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약 5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개소를 기다리는 임시선별검사소 앞에는 선제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 30여 명이 일찌감치 줄을 섰다. 검사를 위해 서울광장을 찾은 인파 가운데는 최근 서울시 확진자 비중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030 연령층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행렬은 2030 여성들이다. 2030 여성층은 같은 연령대인 남성들이 30대 민방위·예비군 접종대상에 포함된 것과 비교해 접종 기회가 현저히 적었던 상황이다. 이날 서울광장을 찾은 20대 여성들은 백신 접종이 요원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 여부라도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
아침 출근길에 검사소를 찾은 중구 구민 유현진(24·여) 씨는 “전국 확진자가 1200명까지 늘면서 걱정돼서 선제검사를 하러왔다”며 “애초에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보니 할 수 있는 게 검사 밖에 없지 않냐. 4차 유행 공포가 점점 커지다보니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했다.
‘4차 대유행’ 위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사회필수인력 등을 제외한 만 18~49세에 대한 접종을 다음달 중하순부터 시작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 신입생 최모(20·여) 씨도 “활동량이 많은 2030을 백신 접종 후순위로 둬놓고, 이제와서 젊은층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하니 억울하다”며 “학기가 끝나서 실컷 돌아다닐 일만 남았는데, 다음달 중하순에나 접종한다니 뒷북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선제검사를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도 대부분 2030으로 보이는데, 언제까지 젊은층 탓만 할거냐”고 말했다.
선제검사 행렬에 동참한 20대 남성들 역시 젊은층을 위한 백신 확보를 최우선 요구사항으로 꼽았다. 직장인 김도경(27, 서대문구) 씨는 “함께 근무하는 친구가 밀접접촉자로 분리돼 코로나가 턱끝까지 다가왔구나 위기를 느껴서 검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민방위 접종 대상자가 아니어서 백신 접종 기회가 없었다. 평범한 2030 일반인들을 위한 백신 물량을 제발 좀 확보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간 사회필요인력을 제외한 20대는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취약 집단으로 남아 있었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잔여·사전 접종 대상에서도 제외됐다가, 지난 5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잔여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다만, 우선순위는 사회필수인력·교차 접종자부터여서 일반인이 예약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와 2030 확진 비율을 근거로 방역당국에 서울시 젊은층을 위한 백신을 우선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20∼30대 젊은층보다는 택배기사·미화원처럼 대민접촉이 많은 업종의 종사자들이 우선접종 대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 개소를 시작으로 이달 12일까지 25개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선별진료소와 별도로 운영 중인 임시선별검사소는 26개다. 추가로 검사소를 개소하면 총 51개로 늘어난다. 다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어진 3차 유행 기간 동안 운영했던 최대 개수 63개보다는 아직 적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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