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 6년 만에 마무리

한화종합화학 상장 대신 지분 인수

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이 분납키로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 투자에 집중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사옥.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사옥. [한화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 지분 전량을 1조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2015년 이뤄진 방산·화학 계열사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됐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4개사(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을 2022년 4월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갑자기 철회된 것은 아니다"며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해왔고, 지분 인수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제공]

인수대금 1조원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의 실적과 미래 사업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 액수라는 설명이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낼 예정이다. 우선 두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올해 1차 지급하고,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내년부터 2~3차 대금을 나눠 내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빅딜 완성을 계기로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의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등 미래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소혼소는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자산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수소 비중을 늘려가는 만큼 수소 시대의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한화는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대해 "향후 기업의 성장과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