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동산 시가총액 3446조원
애플 2430조+테슬라 664조원 합친 것보다 많아
강남구 529조원, 서초구 348조원, 송파구 281조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1990년 일본 부동산의 총액은 2000조엔을 넘었다. ‘도쿄를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왔던 일본 부동산 버블의 정점이다.
최근 4년 간 급등한 서울의 부동산도 과거 일본을 연상하게 하는 높은 시가총액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동평가 금융 플랫폼 공간의가치가 21일 공개한 2020년 말 기준 서울 부동산 시가총액은 3446조원이라고 밝혔다. 공간의가치가 상업용과 주거용 부동산 통합 자동평가모형을 개발, 도시 전체의 부동산 시가총액을 추정한 결과다.
서울의 오피스, 상가, 주택 등 모든 토지와 건물을 합한 부동산 시가총액 3446조원은 삼성전자는 물론, 미국의 최우량 기업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2430조원이다. 서울 전체 부동산 가격이 애플 전체 주식보다 42% 비싸다는 말이다. 심지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테슬라와 애플 모두를 사고도 남는 돈이다.
구별로는 강남 3구가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구는 시가총액이 529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 서초구가 348조원으로 2위, 송파구가 281조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에는 많은 기업들이 있는 중구가 178조원, 5위에는 영등포구 163조원이 이름을 올렸다. 6위 용산 156조원, 7위 마포 144조원, 8위 종로 133조원, 9위 강동 115조원, 10위 강서 115조원 순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 1990년 수도인 도쿄 23구의 부동산 가치가 약 2000조엔으로 추산된 바 있다. 도쿄의 왕궁 부지가 캘리포니아 전체 지가보다 비싸고, 도쿄를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의 부동산 버블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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