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장관·김두관 의원 등 與 잠룡들
여의도에 ‘자기 사람’ 마땅치 않아 고민
양승조 충남지사는 문진석·이정문 ‘쌍포’
‘원조친노’ 이광재, 박재호·전재수 등 친문세력
박용진 “계파 지원·세 과시 경쟁, 구태정치” 비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들 중 군소 후보들이 현역 의원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빅3’ 후보들이 경선을 도울 현역 의원 포섭에 열을 올리면서, 군소 잠룡들의 경우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경우 최근 연일 SNS에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자신을 도울 현역 의원이 없는 점이 고민을 깊게 만든다는 관측이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캠프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직 측면에서 이미 현역 의원들이 (빅3등) 다른 캠프에 들어가있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대표까지 지냈지만 ‘자기 사람’이라고 할 만한 세력이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당 대표 시절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김민석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김 의원은 현재 정세균(SK) 전 총리 캠프에서 선거전략 지휘와 정무 파트 등을 맡고 있다.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두관 의원도 아쉬움은 마찬가지다. 그간 자신의 개인기로 정치를 해온 만큼 여의도 ‘우군’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두관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선 준비를 적극 돕고 있다고 볼 만한 현역 의원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 두번째로 출마 선언을 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양 지사는 문진석(천안갑), 이정문(천안병) 의원 등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하는 두 의원이 각각 대변인과 수행단장을 맡아 돕고 있다.
오는 27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한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의 경우는 후발주자임에도 적지 않은 세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박재호, 전재수 의원을 비롯해 친문 의원들 상당수가 그의 준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민주당 내 첫 공식 출마 선언을 했던 박용진 의원은 아예 대권 후보들의 ‘현역 의원 모시기 경쟁’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혁신은 없고 대세론 앞세우고, 계파 지원을 드러내고, 세 과시하는 것으로 경쟁을 한다”며 “전형적인 여의도식 구태정치”라고 직격했다. 최근 빅3 대권주자들이 포럼 등 행사를 개최하며 경쟁하듯 현역 의원 이름 올리기 작업에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럼에도 박 의원 역시 자신을 돕는 현역 의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지난 9일 그의 출마 선언식엔 20여명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지만 박 의원의 캠프에 참여한 의원은 드러나있지 않은 상태다. 박용진 의원 측 관계자는 “응원해주는 분들은 많지만 ‘누가 돕고 있다’라고 딱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