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전년比 32.4% ↑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외투3사 중심 회복세 둔화

“車 반도체 생산기반 강화...생산 유연성 높여야”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제공]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와 수요 회복으로 ‘V자’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수급 차질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올해 4월까지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52.3%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4월부터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한 데 이어 반도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부품 수급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29.1%)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한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판매가 지지부진했지만, 재정부양책 발표와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가 회복됐다. 유럽(23.1%)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친환경차가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회복세 지속 여부는 안갯속이다.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에도 반도체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연내 해소도 어려운 상태다. 원유, 철강, 구리 등 기타 원자재 및 해상운송 수요 급증 등 제2의 반도체 사태까지 우려된다.

실제 구리 가격은 4월 말 기준 전월 대비 11.8% 증가하며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급난을 가중하는 것도 부정적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 차질과 함께 수요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판매는 역대 최대 내수 판매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등 외투 3사를 중심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30% 감면과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차 세제 감면 종료에 따른 내수 지원책 축소로 하반기 수요 위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단기적으로 주력 수출시장의 V자 회복에 대비해 50인 미만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 유예와 탄력적 근로시간제 한시적 확대 등 생산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반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