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수마제전
동화사 수마제전
동화사 극락전
동화사 극락전
송림사 대웅전 내부
송림사 대웅전 내부

대구 팔공산 정상 갓바위에 오르면 수십 개 능선이 일제히 경배하듯 이 바위를 향해 달음질 치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탐방객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한 뿌듯함을 느낀다. 산꼭대기 한가운데 대자대비 석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때론 근엄하게, 때론 자애롭게’ 방문객을 대한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는 거리두기 ‘쇄신 여행지’인 팔공산 주변, ▷대구 동화사 극락전 ▷동화사 수마제전 ▷칠곡 송림사 대웅전 등 3개의 문화재가 한꺼번에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구 동화사 극락전은 창건하던 통일신라 당시의 위치, 기단과 초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7세기 전반의 목조건축을 지었다는 점에서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7세기 초 중건됐다. 창건 당시 기단과 초석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감주나 이주 없이 동일한 기둥 간격의 평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상부 목조가구의 기본틀, 마루바닥 하부에 방전(方塼, 네모난 벽돌)이 깔려 있는 등 옛 기법이 많이 남아있다. 처마밖으로 뻗은 공포에 병첨을 덧댄 것은 목수의 탁월한 건축기술을 말해준다.

동화사 수마제전은 극락전의 뒤쪽 있으면서 고금당(古金堂)이라고 전한다. 1465년(세종 11년)에 창건되고 1702년(숙종 28년)에 중창됐는데, 이 역시 230여년 간극의 건축양식이 공존하고 있다. 맞배지붕을 사방 1칸 한덩이 처럼 만든 것은 수마제전이 유일하다. 지붕 끝 공포의 짜임은 활이나 날개처럼 휘어지게 디자인하지 않고 각지게 깎아낸 교두형인데, 이는 17~18세기 팔공산 일대 사원건축의 대표적 특징이다.

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임진왜란의 전란을 겪은 후 1649년에 중수되었으며 이후 1755년, 1850년 두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 모습으로 남아 있는 건물이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옆면 3칸 규모인데 17세기 이후 재건한 불전이 정면 3칸, 옆면 2칸을 채택했던 추세와 달리 이전의 규모를 지키고 있다. 공포는 동화사 수마제전 처럼 교두형이다. 함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