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재보선인 만큼 본 선거날인 7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을 낀 2~3일 직장에 다니는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여당뿐 아니라 야당이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는 것. 그간 야권 일각에서 부정 개표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사전투표를 적극 말려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 입장문을 내고 “본 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기에 사전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사전투표 참여 비중이 높다고 알려진 2030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쪽으로 쏠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입소스가 한국경제 의뢰로 지난 26~2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20대(만 18~29세) 유권자는 오 후보 45.2%,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25.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30대도 오 후보 50.6%, 박 후보 32.8%로 오 후보가 큰 격차로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 박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오 후보를 앞서고 있는 4050세대의 민심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진행한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 후보는 18~29세 60.1% 30대에서 54.8%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18~29세 21.1%, 30대 37.8%)를 크게 앞섰다. 젊은 2030세대가 보수정당 후보인 오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는 다소 낯선 모양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정과 정의에 누구보다 민감해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던 청년층이 정부여당에 크게 실망해 ‘분노의 표심’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과 부산 공히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이슈로 촉발돼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도 ‘젠더 감수성’이 높은 2030의 ‘정부여당 심판론’에 힘을 싣는다.
그렇다면 이 같은 2030의 표심은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행정안전부 선거인명부 확정일(지난 26일) 기준 서울시 유권자(선거인) 수는 총 842만5869명이다. 이 가운데 만 18~19세를 포함한 2030 청년층 유권자의 수는 309만1838명이다.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6.7%에 달한다.
반면 4050 세대는 36.1%에 그치며 2030 유권자 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단일 세대로 보면 50대(18.1%)와 40대(18.0%)의 비중이 더 크지만 2030 젊은 유권자에는 만 18~19세가 포함돼 묶이기 때문에 그렇다. 정치권이 지금부터라도 2030의 표심을 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지난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높은 사전투표율과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 속에 승리를 가져갔던 민주당에,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가 얼마나 다른 의미로 다가올지도 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