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시절 대부분 코로나 경제위기 막기위해 동분서주
코스피 8%씩 떨어지던 작년 3월…“공포 그 자체였다”
김 차관 떠나는 날, 2월 산업활동동향 전년 수준 회복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1일 일단 야인으로 돌아갔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마친 후 잠시 휴지기를 거쳐 기재부 제1차관에 임명된 뒤 약 1년 7개월만이다. 행정고시 30회로 재무부에서 경제관료를 시작한 김 차관은 34년 가량 동안 공직에 종사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경제위기 상황에서 거시경제와 금융을 도맡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작년 3월을 회고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휩싸인 국내외 외환·금융시장의 격렬한 움직임은 내심 어지간한 위기는 다 경험해 봤다고 생각했던 저에게도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하루 8%씩 떨어지던 시절이다.
코로나19 경제대응으로 차관시절 대부분을 보낸 그가 떠나는 날 2월 산업활동향에서는 전염병 사태 이전 회복을 말할 정도로 회복기미가 강해졌다.
김 차관은 공무원 생활을 이끈 원동력으로 사무관 시절인 1997년에 겪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꼽는다.
그는 "그때 기억이 너무 비참해 그때 겪은 좌절과 상처, 아픔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우리가 그런 수모를 다시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무원으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기재부 1차관으로 마지막 일정인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K자 양극화'를 과제로 남겼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충격이 가져오는 가장 뚜렷하고 가슴 아프고 앞으로 더 무겁게 다뤄야 할 정책과제가 K자 양극화"라며 "정부가 취약계층이 받는 충격을 어떻게든 완화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을 것이고 결국 구조적인 주름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