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44만상자 소화·인력 20% 감축
김포센터 통해 비수도권 배송확대
“식품시장은 온라인 비중이 20%도 안 된다. 언젠가는 60%, 70%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에 국내 시장만으로도 충분한 사업 기회가 생길 걸로 본다.”
30일 김포 고촌 마켓컬리물류센터에 열린 마켓컬리 기자간담회.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간담회 내내 온라인 식품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대표는 상반기 내로 새벽배송지역을 확대해 수도권 바깥까지 확장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물류센터를 지었다’ ‘상품 종류가 많다’ 이런 게 중요할까 생각했다”며 “오로지 온라인에 집중하면서 식품에 최적화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상품 영역을 확대하는 경쟁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인력 20% 절감 가능한 김포물류센터=마켓컬리가 3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김포물류센터는 총 2만5000여평이다. 서울 장지물류센터 등 기존에 운영해오던 4곳을 모두 더한 면적의 1.3배 크기다.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다른 물류센터와 달리 김포에는 냉장·냉동·상온센터를 전부 갖췄다.
김포물류센터의 등장으로 마켓컬리의 배송효율도 향상될 예정이다. 기존 서울 장지물류센터는 수도권 동남권을 주로 맡고, 김포물류센터는 서북부지역을 집중 담당한다. 수도권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새벽배송 영역도 상반기 내에 확대한다. 수도권과 가까운 인구밀접지역인 세종, 대전이 유력한 후보지다.
하루에 소화하는 주문량도 늘어난다. 마켓컬리는 일평균 약 22만상자(새벽·택배배송 합계)의 배인 44만박스 처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처리주문량은 늘었지만 김포물류센터 인력은 기존 물류센터 대비 20% 줄었다. 김 대표는 “마감 직전에 주문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폭증하는 물량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며 “신선식품에 최적화된, 가성비가 뛰어난 물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말했다.
▶아마존·오카도와 차별화된 QPS=이 모든 게 가능하게 만드는 건 자동화 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다. 마켓컬리는 LG CNS와 손잡고 QPS를 김포물류센터에 도입했다. QPS의 작업 방식은 직원이 레일 옆에 서 있고, 물건이 직원 앞까지 도착한다. 직원은 시스템 지시에 따라 상자에 물건을 담고, 레일이 이동해 포장 단계로 넘길 수 있게 설계됐다. 원래는 주문 200건씩을 모아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나 김포의 QPS는 실시간으로 물건을 담고 포장이 가능해 주문량 변화에 따른 처리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QPS를 미국 아마존 시스템 키바(kiva)와 영국 오카도(OCADO)의 시스템과 비교해 설명했다. 단층 물류센터에만 적용 가능한 아마존 방식은 좁은 땅에 물류센터를 지어야 하는 한국에 적용이 어렵다.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 오카도는 완전 자동화를 갖췄으나 입·출고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 탄력적 운용이 어렵다.
반면 QPS는 복층이 가능하고, 주문이 몰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김빛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