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LED 공급 성과 가시화
LG전자·서울반도체 등과 경쟁
삼성전자가 전기차 글로벌 1위 테슬라에 LED 헤드램프를 공급하게 되면서 삼성의 전장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2017년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전장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LED사업팀에서 쾌거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ED사업, 전장사업 성과=삼성전자 LED사업팀이 최근 테슬라 전기차에 LED 패키지를 공급한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의 전장사업이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2015년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이후 가장 큰 성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DS부문의 LED사업팀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점이 주목된다. LED사업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의 5대 신수종으로 선정한 사업이었으나, 수년간 적자의 늪에 빠지자 철수설까지 돌았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시장 공급과잉이 원인이었다.
LED 모듈 생산설비 매각 등 사업재편,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LED사업부가 LED사업팀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이후 LED사업팀은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용 LED 등 친환경 LED 시장에 집중했다.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LED 모듈 생산 대신 LED 칩 생산에 승부수를 걸었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부품 생산에 강점이 있는 삼성은 고성능과 고효율의 차량용 LED를 개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커지는 차량용 LED 시장, 경쟁 심화=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분기 LED 시장에서 6.5%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1위 니치아(13.5%), 2위 오슬람(9.7%), 3위 서울반도체(7.4%) 등 경쟁사들과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아 차량용 LED 시장을 확대할 경우 충분히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차량용 LED 시장은 전체 LED 시장에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U는 차량용 LED 시장이 매년 16%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장사업에 뛰어든 전자업체들도 차량용 LED 시장 선점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LG전자와 서울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 또한 회사의 신사업으로 전장사업을 꼽고 2017년 세계 최대 차량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 공급업체 ZKW를 인수했다.
LG전자의 조 단위 베팅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자체 기술 개발 대신 시장을 선점한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광반도체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는 아우디 헤드램프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조명의 LED 전환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성능 LED 제품이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