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2’, 삼성 갤럭시Z폴드2 똑 닮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2’를 22일 공개했다. ‘메이트X’와 ‘메이트Xs’에 이은 세 번째 폴더블폰다. 그동안 고집해오던 아웃폴딩(밖으로 접히는 방식) 형태를 버렸다. 삼성전자와 동일한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최초’자리를 놓고 다퉜던 화웨이지만, 결국 약 2년만에 갤럭시폴드와 ‘판박이’ 폴더블폰을 내놓고, 삼성 따라하기에 나섰다.
이를 의식한 듯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와 직접 비교하며 제품 특징을 설명했다. 메이트X2의 전후면부 디자인은 ‘갤럭시Z폴드2’와 거의 똑같다. 하지만 화웨이는 접히는 부분인 힌지의 구조, 화면 크기 등을 들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AP에 대해서도 자체 생산한 ‘기린9000’을 탑재, 갤럭시Z폴드2보다 네트워크 연결성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메이트X2는 오는 25일 중국 시장에만 출시된다. 256GB 512GB 2가지 모델, 4가지 색상이다. 가격은 256GB 1만 7999위안(한화 약 309만원), 512GB 1만 8999위안(326만원)으로 갤럭시Z폴드2보다 비싸다. 갤럭시Z폴드2의 국내 출고가는 239만 8000원, 중국 출고가는 1만 6999위안이다.
화면은 메이트X2가 더 크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45인치다. 갤럭시Z폴드2는 접은 상태에서는 6.2인치, 펼치면 7.2인치다. 주사율은 90㎐로 갤럭시Z폴드2(120㎐)보다 낮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깜빡이는 회수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투명 폴리이미드(CPI)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Z폴드에는 CPI를, 갤럭시Z폴드2에는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채택했다. 유리 소재인만큼 긁힘, 찍힘 등에 더 강하다.
화웨이는 특히 접었을 때 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갤럭시Z폴드2보다 ‘더 잘 접힌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경첩(힌지) 부분이 두꺼워 ‘틈’이 생긴다. 반면, 메이트X2는 틈이 없이 완전히 밀착된다. 이물질이 들어갈 때 생기는 디스플레이 손상과 접었을 때 한쪽만 두꺼워지는 문제 등을 해결했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이중 나선형 구조의 물방울 모양 힌지를 채택했다”며 화웨이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접었을 때 전체적인 모양도 반듯하다. 기기 한 쪽 측면을 4.4㎜로 더 얇게 만들어, 접었을 때 왼쪽과 오른쪽의 두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도록 설계했다.
류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제재를 의식하며 운영체제(OS) 독립, 칩 생산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메이트X2의 OS는 안드로이드10 기반이지만, 추후 화웨이가 만든 ‘하모니OS’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가 불가능하고 앱 이용에 지장이 생기면서 마련한 OS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또한 화웨이가 만든 ‘기린 9000’이다. 그는 “자체 생산능력을 매주, 매월 단위로 늘리고 있다”며 미국 정부 제재 여파로 칩셋 수급에 지장이 생겼지만, 폴더블폰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후면 카메라는 메이트X2가 갤럭시Z폴드보다 1개 더 많다. ▷5000만 화소 메인 ▷16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망원 ▷800만 화소 망원 총 4개다.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외부 디스플레이에 위치한다. 갤럭시Z폴드는 후면에 1200만 화소의 초광각·광각·망원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로 갤럭시Z폴드2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