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지주 순익 3.4조원, 하나금융 2.6조원
호실적에 일제히 주가 반등…실적장세 이끈다
배당확대·자사주 매입·시장금리 오름세…호재만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초저금리 영향에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금융위원회의 배당 억제 권고에 지지부진했던 주가도 깜짝 실적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배당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 등 호재가 남아있어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 금융지주들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3년만에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를 탈환했다. 전년보다 5.7%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도 전년보다 0.3% 증가한 3조4146억원을, 하나금융지주도 10.3% 늘어난 2조6372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사들의 재정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순이익의 20% 이내 배당'을 권고한 이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이어지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 소식이 전해지자 세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KB금융은 5.47% 상승한 4만4350원, 신한지주는 1.44% 오른 3만1800원, 하나금융지주는 6.48% 상승한 3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에도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1~3% 강세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안정적인 실적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선 실적주에 많은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순매수 추이와 이익모멘텀 성과와 매우 상관성이 높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실적주가 개인 매수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 장세 분위기 속에서 금융주들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호재가 줄줄이 이어진다. 금융지주들은 추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배당 축소로 뿔난 주주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KB금융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다른 곳들도 배당 확대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중간 배당 등 배당 성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배당 수익율은 중간 배당 포함시 8%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반기 이후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이 예상된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시장금리도 금융지주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서 연구원은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면 은행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이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