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넷플릭스가 5일부터 일본 서비스 요금을 인상했다. 기존 월 880엔이던 베이직 플랜과 월 1320엔이던 스탠더드 플랜을 각각 13%까지 올렸다. 일본 원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포함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넷플릭스의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이번 일본 서비스 인상이 국내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일본 서비스의 베이직 플랜과 스탠더드 플랜 가격을 약 13% 인상했다. 기존 월 880엔(약 9350원)이던 베이직 플랜은 월 990엔(약 월 1만500원)으로, 월 1320엔(약 1만4000원)이던 스탠더드 플랜은 월 1490엔(약 1만5860원)으로 조정됐다.
다만 월 1920엔(약 2만400원)인 프리미엄 플랜 가격은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넷플릭스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앨리스 인 보더랜드(Alice in Borderland)’와 같은 일본 원작 작품 및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포함해, 더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항상 그래왔듯이 우리는 고객들이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가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 넷플릭스 요금제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는 미국 스탠더드 플랜 요금을 1달러 오른 월 13.99달러, 프리미엄 플랜은 2달러 오른 17.99달러로 조정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넷플릭스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료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어난 2549만명이었다. 누적 가입자 수는 타 지역에 비해 적었지만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 4분기 동안에만 930만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이끌어냈다. 1490만개의 유료 구독 가구 순증을 기록한 유럽·중동·아프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넷플릭스 성장을 이끈 지역이었다.
이번 일본 넷플릭스 가격 인상이 국내 요금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넷플릭스 요금은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더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 등이다. 인상된 일본 서비스 가격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국내 넷플릭스 요금제는 지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한 번도 변동된 적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콘텐츠 스튜디오와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 두 곳에 위치한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법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