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영화관 다 죽겠다! 팝콘이라도 팔자!”
영화관들이 ‘팝콘 배달’에 나섰다.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본격 입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관객 수가 급감한 데 대한 자구책이다. 영화가 아닌 배달 음식이라도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말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 월드타워점과 김포공항점 2곳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팝콘, 음료 등으로 구성된 딜리버리 전용 메뉴 3개도 신설했다. 메가박스 또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 일환으로 배달앱 입점을 검토 중이다.
CGV는 이미 전국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팝콘과 음료는 물론 핫도그, 오징어 등 영화관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메뉴를 제공한다. 현재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쿠팡이츠 73개 ▷배달의민족 13개 ▷요기요 11개 영화관이 배달 앱에 입점해 있다. 중복을 제외하고 총 73개 영화관이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7년 9개 지점에서 시작된 배달 서비스가, 지난해 들어 급증했다. 오는 2~4월 중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지역까지 확대한다.
배달 앱 중에서도 쿠팡이츠 입점 비율이 높은 이유로 ‘1회 1주문’ 시스템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20분 내 빠른 배달로 눅눅해지기 쉬운 영화관 음식 배달에 적합해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쿠팡이츠는 한번에 3~4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합배송’ 방식이 아닌, 1건의 배달에 1건의 주문을 배정한다.
영화관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악화 때문이다.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오프라인 관객 수가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누적 관객수는 5808만 명이다. 전년 동기 2억 421만 명 대비 무려 71.6%나 감소했다. 극장 수 또한 2020년 474개로 전년 513개 대비 39개 지점이 줄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도 한 몫 했다. CGV는 2020년 딜리버리 서비스 매출은 2019년 대비 30% 이상, 2021년 일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