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도 못 보고 사라질 위기!” LG롤러블 과연 나올까?
LG전자가 미국시간 11일 오전 8시께 온라인으로 개최한 CES2021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2차 티저 영상.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롤러블폰, 출시는 되는 건가요?”

세계 최초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던 LG전자 ‘LG롤러블’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매각·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LG롤러블’의 정식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에서 깜짝 공개된 ‘8초’ 간의 영상을 끝으로, 빛도 보지 못하고 비운의 폰으로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열린 CES 2021에서 LG롤러블을 공개했다. 제품 일부만을 보여주는 ‘티징(Teasing)’ 형식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8초 남짓한 영상 속에는 일반 바(Bar) 형태의 ‘LG 롤러블’의 화면이 동영상 시청과 함께 펼쳐졌다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당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일정에 맞춰 LG롤러블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WC가 연기되면서 다시 출시 일정을 3월로 조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LG롤러블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에는 상용화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커졌다. 여기에 LG전자가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진짜 사업을 접을 경우 이름까지 붙여진 ‘LG롤러블폰’은 출시도 하기전에 사라질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더욱이 인력 재배치 등의 조정이 진행되는 만큼, LG롤러블의 완성도를 높여갈 기술 인력들이 업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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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롤러블 [LG전자 제공]

LG전자측도 출시 여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LG 롤러블’의 구체적인 공개 시점과 세부 사양, 가격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사업 철수와 관련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 “롤러블폰 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LG롤러블의 알려진 스펙은 기본 6.8인치(1080x2428)에 화면을 펼치면 7.4인치(1600x2428)까지 확장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888 ▷16GB 램 ▷420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239만 8000원)’보다 더 비싼 2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한편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대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철수 및 사업 통폐합을 배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측은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신속하게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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