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 제품만 써왔는데 안타깝습니다”, “레인보우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음에 무슨 스마트폰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매각·축소 가능성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상에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LG폰 이용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차기 제품을 기다리던 일부 이용자들은, 사업 철수 가능성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인 ‘LG 모바일(Mobile) 사용자 카페’에는 LG 스마트폰 매각설과 관련해 다수의 글이 게시됐다. 이 커뮤니티는 약 30만명이 가입돼 있다.
이용자 ‘담****’는 “PCS 때부터 LG폰을 써왔고 동생까지도 모두 LG제품을 사용한다”며 “집에도 LG제품으로만 채울 정도인데 스마트폰 사업을 결국 접게 된다면 너무 허탈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자 ‘a***’는 “싸이언, 옵티머스, G, V시리즈를 다 사용했다”며 “내 폰의 역사인데 이제 다른 브랜드로 가야하는 건가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다른 이용자들 역시 “꾸준히 LG폰을 써왔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데 심란하다(디*)”, “LG제품만 써왔는데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모***)”, “예상을 했었지만 정말 씁쓸하다(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 사업 정리 여부와 상관없이 기대를 모았던 ‘LG롤러블’, ‘레인보우폰’ 등 후속작을 그대로 출시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용자 ‘술*****’은 “롤러블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안 된다”며 차기작 출시를 기대했다. 이용자 ‘지**’은 “G8을 만족스럽게 쓰고 있고 조금 더 큰 화면폰으로 갈아타고 싶어 레인보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출시가 물거품 된 것인지 미련이 남는다”고 말했다.
LG스마트폰의 전략과 경영진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이용자 ‘윤**’는 “사용 고객들의 불편한 점을 귀담아 들으면서 개선했으면 중간을 갔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폰이 아니라, 자기들이 만들어보고 싶은 폰만 개발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커뮤니티 등에선 역대 LG스마트폰 중 최고의 폰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투표에선 G2, V30 등이 높은 득표를 받았다.
한편,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대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철수 및 사업 통폐합을 배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측은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신속하게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