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 숨지게 한 양부모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전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중대한 사건의 당사자들인 만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계정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정인양의 양부인 안 모씨와 양모인 장 모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관련 계정 게시글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의 계정을 강제로 폐쇄조치한 것처럼, 인스타그램이 양부모의 계정을 퇴출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가수 고영욱, 정준영, 최종훈,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성범죄 유죄가 확정된 유명인의 계정을 폐쇄 조치한 바 있다.
‘정인양 사건’은 사회, 정치로까지 번지며 전국민의 공분을 사는 중대안 사안이지만, 당장 양부모의 개인 계정을 폐쇄조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운영 정책을 보면 신고 대상이 되는 범죄의 경우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만 언급돼 있다. 전국 성범죄자 등록 리스트 링크, 온라인 뉴스 기사 링크, 법정 문서 링크 등을 포함해 성범죄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계정을 신고하면 되는 식이다.
‘아동학대’ 게시물도 신고 대상으로 언급돼 있지만 이는 어린이 성착취물 콘텐츠 게시물 등이 대상이다. 정인양 양부모의 경우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인스타그램 내 게시물 자체가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스타그램 측은 “고영욱, 정준영 사건 등 법률적 심판이 이뤄진 이슈에 대한 규정을 적용한 것”이라며 “(정인양 양부모 계정 삭제와 관련해서는) 내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중대한 범죄라하더라도 법적 최종 판결이 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인스타그램 등 개인적인 신상 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