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7천원에 배달비는 1만4천원” 음식보다 2배 비싼 황당한 배달!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배(음식)보다 배꼽(배달비)이 너무 커요”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무려 2배나 비싼, 배달비 폭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배달 라이더들의 배달비가 1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속속 발생하면서,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비싼 역전현상이 대거 나타나고 있는 것. 배달 수요가 폭증하는데다, 계절적 요인, 배달업체 간의 라이더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배달비의 지나친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 라이더 관련 커뮤니티에는 “볶음밥 7000원, 이동거리 2.5㎞를 배달하는데 배달비가 1만4700원으로 책정됐다”는 사례 등이 공유됐다. 이외에도 “타코야키 3500원을 1만3000원을 받고 배달해 봤다”, “김밥 한 줄에 1만8000원을 받아봤다” 등의 관련 종사자들의 경험이 공유되고 있다.

배달비는 음식점과 배달플랫폼이 부담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플랫폼 소속 가맹점이 계약된 기본요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를 플랫폼이 지급하는 구조다. 대략 3000원~7000원 수준에서 배달비가 책정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기화 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비가 덩달아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애플리케이션 분석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 앱 사용자수는 1715만2589명에 육박했다. 10월(1556만1663명), 11월(1583만4200명)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다.

요기요 사용자 수 역시, 10월 700만9124명, 11월 702만0731명, 12월 774만3153명으로 상승추세다. 쿠팡이츠의 사용자 수는 10월 155만5837명, 11월 185만5020명, 12월 284만3869명으로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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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도로에서 배달 이륜차 운전자가 미끄러운 길에 주행을 멈추고 오토바이를 끌고 가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이어진 한파로 인한 날씨적 요인도 배달비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 등 배달앱 후발업체들이 가세해 배달 라이더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배달비 상승을 부추겼다. 쿠팡이츠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1만5000원인 배달비 상한선을 폐지하기도 했다. 날씨, 주문량, 거리 등에 따라 그 이상의 배달비도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지나친 배달비 상승이 자칫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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