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전자가 대학생과 대학원생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아재폰’ 이미지를 지적받았던 갤럭시 스마트폰이 20대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은 ‘오픈마켓이 더 낫다’, ‘애플을 따라한 것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5일 삼성전자는 만 18세에서 29세까지 대학생, 대학원생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 ‘갤럭시 캠퍼스 스토어’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프린터,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등을 판매하는데, 삼성전자 홈페이지 대비 가격을 10~20% 할인한다. 다만 재학 중인 학교 메일 계정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캠퍼스 스토어 개설은 그간 삼성전자 전자기기가 ‘아재스럽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는 30~40대가 선호하는 폰으로 이미지가 굳혀진지 오래다. 지난해 8월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주관해 진행했던 타운홀 미팅에서 ‘갤럭시=아재폰’이라는 인식을 극복할 방안이 무엇이냐는 직원들의 가감없는 쓴소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한국갤럽이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 표본 오차 ±3.1%p) 결과를 참고해보자. 당시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61%로 아이폰 사용자 비중(18%)을 세 배 이상 웃돌았다.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웃도는 만큼 놀랍지 않은 수치였다. 하지만 18~29세만 떼내어 보면 삼성 45%, 4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여성의 비중만 보면 오히려 삼성(32%)보다 애플(58%)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캠퍼스 스토어가 갤럭시의 ‘아재폰’ 오명을 벗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소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할인 혜택을 내세워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려 했지만, 실상은 메리트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예컨대, 캠퍼스 스토어에서는 삼성의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 제품이 혜택가 15만84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같은날 쿠팡에서는 14만6500원, 다른 직구 사이트에선 12만원대에도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 탭 S7(와이파이) 제품 역시 혜택을 적용해 79만1800원에 내놨지만, 오픈마켓에서 이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위메프에서 사는 게 낫겠다”, “이온(갤럭시 노트북) 가격이 원래 저렇게 비싸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단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애플의 교육할인을 따라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