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립스틱, 틴트 등 화장품 중고거래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전파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제품 특성상 침이 묻을 수밖에 없어서다. 누가 사용한지 불분명한 점도 불안요소다. 의학계는 최근 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거래를 자제해야한다고 권고한다.
1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에서는 사용한 립스틱과 틴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정말 가끔 써서 사용감 거의 없는 새제품” “5회 미만 사용 제품” “절반 이상 남았아요” “보시다시피 양은 넉넉해요” 등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다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중고거래 특성상 수요는 꾸준하다. 코로나19 이후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중고로 내놓는 화장품이 늘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의학계는 화장품 등 피부에 밀접하게 닫는 제품 중고거래가 코로나19 전파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립스틱은 입술에 묻기에 접촉 위험성이 많다”며 “침이 묻어있는 데다 누가 사용한지도 모르는 물품은 요새처럼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땐 중고거래 자체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최근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체가 불확실한 제품은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제품마다 바이러스 유무 검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중고거래를 자제해야한다는 게 다수 의학 전문가의 입장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선 거래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 업체들은 저마다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거래금지 품목을 설정하고 있지만 대개 마약, 주류, 음란물, 암표 등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다. 한 중고거래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금지된 불법이 아닌 이상 이용자 간 거래에 개입하기란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이용자들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장품 중고거래는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청소년 이용자도 많다”며 “제품 특성상 피부에 밀접하게 닿는 개인화 제품은 중고거래보다 직접 구매해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