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집값은 더 올랐는데 ‘집값 폭락론’ 유튜버는 여전히 승승장구!”
정부의 잇딴 규제에도 집값 오름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부동산 전망 유튜버들의 ‘등락’은 시장 상황과 정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집값 폭락론’을 주장하는 유튜버들은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상승론’을 주장하던 일부 유튜버들은 채널을 접는 일까지 벌어졌다.
30일 유튜브 채널 분석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구독자수 41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유튜브 채널 ‘라이트하우스’는 최근 한달 동안에만 영상 조회수가 전월 대비 21.1% 늘었다.
이 기간 구독자수는 2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상 조회수 상승폭의 경우 구독자수 50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부동산읽어주는남자’(19.5%)보다 가파른 수준이다.
라이트하우스는 이날 이임식을 치른 김현미 전 장관이 구독했던 부동산 관련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김 전 장관의 구독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38만1000명에 불과했던 구독자수가 4개월여만에 3만명 이상 오른 바 있다. 집값 하락론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장기화, IMF보다 심하다’, ‘일산 아파트-갭 투기 폭망’, ‘영끌해서 집 산 게 너무 후회됩니다’ 등의 영상을 잇따라 게재했다.
김현미 전 장관이 구독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유튜브 채널 쇼킹부동산도 상승세를 타고 있긴 마찬가지다. 최근 30일간 구독자수가 9000명 증가하며 38만5000명을 돌파했다.
부동산 ‘하락론’ 유튜브 채널과 달리 ‘상승론’을 펼치는 유튜브 채널은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올해 2월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에 의거,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교란행위에 대한 합동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적발시 형사 입건 조치를 취할 것”이라 경고하자 정부 정책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던 채널들이 연이어 문을 닫은 것이다. 구독자 35만명의 부동산 유튜브 채널 ‘재테크 읽어주는 파일럿’은 방송을 종료했고, 또 다른 유튜버 ‘석가머니’는 채널 자체를 삭제해 버렸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12월 셋째주(2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9% 상승, 2주 연속 최대 상승폭을 이어갔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최대치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도 “지난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130으로 역대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포인트가 더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