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당락
기관이 던진 2.5조
개인이 공격적 매수
최근 외국인과 2조원대 매매공방을 벌인 개인이 이번엔 기관과 2조5000억원대 ‘쩐(錢)의 전쟁’을 펼쳤다.
배당락일인 29일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들이 싹쓸이하며 시장을 방어했다. 개인은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이 예상됨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2조5000억원 가량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기관이 던진2조3000억원 가량을 모두 받은 셈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두 세력이 말그대로 접전을 벌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7076억원), SK하이닉스(1539억원), 셀트리온(1507억원), 삼성전자우(1266억원), LG화학(907억원)이었는데, 다섯 종목 모두 기관이 던진 종목들이다.
개인과 기관의 치열한 힘겨루기로 5개 중 4개 종목이 -1%와 1% 사이에서 등락을 보였다. 다만 셀트리온에선 개인이 압승했다. 전날 4% 떨어졌던 셀트리온은 개인의 매수가 집중되며 10.0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코스닥 시장에선 강력한 매수세를 앞세운 개인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 순매수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67%, 3위 알테오젠은 16.58% 급등했다. 이에 반해 기관이 순매도한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0.87% 하락한 셀트리온제약에 불과했다. 4개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28일엔 공수가 바뀐 치고받기가 이뤄졌다. 이날 개인들은 대주주 요건 회피 등의 이유로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1조8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은 셀트리온(3618억원), 현대차(934억원), 신풍제약(691억원), LG화학(581억원), 카카오(575억원) 순이었는데, 다섯 종목 가운데 네 종목이 이날 하락 마감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현대차는 전일 대비 각각 4.03%, 5.46% 급락했다.
이에 반해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기관의 경우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이 개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했다.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세 종목의 주가가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셀트리온은 1538억원에 달하는 기관 매수세에도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에선 개인과 기관이 뚜렷한 우세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개인 순매도 상위 다섯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씨젠 두 종목이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메지온, 오스코텍, 알테오젠은 상승했다. 이날 1422억원을 코스닥에서 사들인 기관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씨젠에서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의 매도세를 이겨낸 종목은 2.94% 오른 알테오젠이 유일했다.
결과적으로 연말 배당락일을 전후해 지난 28일과 29일 벌어진 개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주주 양도세 부담을 피해 적극적인 트레이딩에 나서며 수익률을 끌어 올린 모습이다. 반면 기관은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고 내년초 지급될 배당금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의지를 가지고 매매에 임하는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기계적인 매수, 매도로 대응하다 보니 종목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시장 전체의 수급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순식·박이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