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2대 주주
외국인 지분율 감소세
글로벌 투자 유치 우군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국내 은행주 가운데 신한지주의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실세 그룹으로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BlackRock)이 부상하면서다. 블랙록은 신한지주 5%이상을 가진 대주주다. 신한지주가 글로벌 장기 투자자 유치에 블랙록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블랙록은 신한지주 지분 5.63%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9.12%)에 이어 두번째 대주주다. 블랙록은 오랜기간 신한지주에 투자해온 주요 주주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신한금융의 지분 5.13%를 매입하며 3대 주주가 된 블랙록은 BNP파리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신한지주의 주식을 처분할 때마다 신한금융의 지분을 사들였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지난 2017년 취임한 뒤에도 블랙록은 신한지주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조 회장은 외국인 지분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블랙록과 같은 든든한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말 68.9%에 달하던 신한 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8년 말 67.3%, 2019년 말에는 64.4%로 떨어졌다. 현재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57.62%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에 조 회장은 글로벌 장기투자자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연초부터 모건스탠리나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과 미팅을 이어왔다. 주요 장기투자자가가 분포한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조 회장이 직접 기업설명회(NDR)을 챙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미팅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대면 IR행사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이어 올해 9월 홍콩 소재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로 인해 CEO가 직접 미국, 유럽 등 주요 투자자가 있는 해외에 나가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지주 IR팀이 화상회의, 컨퍼런스 콜 등으로 해외 투자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한의 2대 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블랙록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재무부 부장관 등 바이든 정부 요직에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고,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고려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고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에 블랙록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월가(Wall Street)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블랙록의 위상이 신한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신한의 주요 투자자인 블랙록이 신한의 주가 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