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으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유흥가·노후화된 구상권 이미지 탈피 시급”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간석오거리역 상권은 인천의 대표적인 유흥가이나 노후화가 상당히 진척된데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수도권 내 상가 공실률 1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3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간석오거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0.9%를 기록했다.
간석오거리역 일대는 부평역 일대, 석남동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인 유흥가이자, 교통의 중심지다. 유흥가 규모도 꽤 크며, 나이트클럽도 있다. 또한 교통도 발달해 있는데, 인천 도시철도 1호선 간석오거리역을 비롯해 도보 5~10분 거리에 동암역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입지로 간석오거리 상권은 과거부터 부평의 주요 상권으로 매김해왔다.
그러나 간석오거리 건물들이 노후화되며 오래된 상권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0%를 넘어섰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상권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상권 내 매출이 저조한 것도 데이터로 확인된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간석오거리 상권 내 커피전문점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20년 10월 기준 평균 추정 매출은 415만원으로 조사됐다. 상권이 속한 인천 남동구 커피전문점 평균 매출 817만원 대비 402만원이 적다.
1회 방문 시 추정 결제금액도 인근 상권 대비 낮았다. 간석오거리 상권 내 카페 1회 방문 시 추정 결제금액은 7962원으로 남동구 평균 결제금액 9312원 대비 1351원 적었다.
그러나 지하철 역을 비롯한 교통 환경의 밀집으로 간석오거리 상권에 유입되는 유동인구는 현재도 많은 편이다. 10월 기준 간석오거리 상권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9만8875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30일 기준) 약 600만 명의 유동인구가 상권을 찾아도 곧바로 소비로 연결되지 않음을 뜻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송도를 비롯한 인천 내 다양한 상권이 생기며 간석오거리 상권이 점차 쇠퇴했다”면서 “다시 활기를 찾으려면 유흥가라는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상권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권으로 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think@heraldcorp.com